SK텔레콤 도재욱이 오랜 기다림 끝에 연패를 끊고 위너스리그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그동안 연패하며 단단히 칼을 갈아온 듯, 도재욱의 플레이는 예전보다 과감하고 탄탄했다. 한달 넘게 승수를 쌓지 못해 괴로웠다는 소회를 한 도재욱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위너스 첫 승을 거둔 소감은.
A 데뷔하고 나서 한 라운드에서 1승도 못해본 적이 없었는데, 3라운드에서 1승도 못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슬펐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만 하자고 생각하고 그냥 연습만 하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이기게 돼 기쁘다.
Q 4라운드에 들어오며 새롭게 한 각오가 있나.
A 팬들이 '도택명'으로 묶어주시는데 거기서 내가 빠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는 개인적으로 실력이 모자란다. 4라운드에는 출전을 욕심내기보다 일단 실력을 키워서 천천히 다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팀내 연습부터 착실히 하자는 각오를 했다.
Q 평소와 다르게 전략 플레이를 많이 선보였다.
A 첫 세트는 권오혁 코치님이 추천해주신 빌드인데 잘 통해서 기쁘다. 4세트 빌드는 예전에 쓰려고 했던 빌드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컨트롤이 좀 아쉬워서 패했다. 어쨌든 둘 다 연습할 때 미리 생각해뒀던 빌드였다.
Q 공군에서 노리고 저그를 출전시켰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나.
A 일단은 저그전이 많이 약한 상태니까 저그로 나를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3세트 맵에서 저그전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3세트에서 김경모 선수가 딱 나왔을 때 이번엔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생각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Q 커세어 컨트롤이 상당히 좋았다.
A 커세어가 공1업이 돼 있고 상대는 노업이라 마땅히 커세어를 잃을 일이 없었다. 근데 사실 중반에는 다 잃었다. 그땐 별로 필요없는 상태여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늘은 1승한 상태로 저그를 맞아서 부담도 덜하고 손도 풀리고 해서 괜찮았다.
Q 그동안 아팠다던데.
Q '도택명'에서 혼자만 부진해서 아쉬웠을 것 같다.
A 나혼자 도택명에서 혼자 부진해서 많이 힘들었다. 이젠 '도택명'을 탈퇴하고 싶다(웃음). 당분간 탈퇴해 있다가 다시 기량이 떠오르면 들어가고 싶다. 같이 묶어주는게 민망하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내가 오늘 이기기 전까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러면서도 느낀게 많이 있다. 감독님께서 팀원들 다 모아놓고 '골(GOAL)'이라는 영화를 보여주셨는데 나의 상황과 비슷했다. 힘든 상황인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극복하는 내용이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많은 분들이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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