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조 마지막 서바이버 토너먼트 본선 진출자가 된 김윤중. 황병영과 두 시간이 넘치는 사투 끝에 어렵게 본선에 합류한 김윤중은 더 이상 예선을 통과했다고 울지 않았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낸 김윤중은 이번 예선을 발판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본선에 진출했다. 소감은.
A 프로게이머가 된지 벌써 5년차인데 언제나 양대 개인리그 예선이라는 사실이 아쉽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열심히 준비했는데 두 경기 모두 치열한 사투를 벌여 무척 힘들었다.
Q 오후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A 결승전 3세트 경기가 52분이었다(웃음). 단테스피크에서 자원을 다 가져간 뒤 겨우 이겼다. 초반에는 좋게 풀어갔는데 병력을 계속 소비하다가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Q 두 경기 모두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다.
A 두 번 모두 1세트에서 패해 '하늘이 날 도와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힘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하늘이 나를 도와준 것 같더라.
Q 항상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 하는데.
A 많이 속상하다. 본선에 올라갔다고 해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이제는 강하게 든다. 높은 곳에 올라가 다전제를 치르는 것이 나에게는 아직까지 어렵게만 느껴진다. 다전제를 매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나도 언제까지 부러워할 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Q KT전 이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
A KT 신예에게 3킬로 패한 뒤 타격이 컸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신예에게 무너지고 나니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은 사실이다.
Q 프로리그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Q 부진의 원인을 꼽아 보자면.
A 오히려 경기 경험이 없었을 때가 게임이 더 잘 풀렸다. 뭔가 더 알아가면서 자꾸 소심해지는 모습을 발견한다. 소심함을 떨치고 과감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공격을 잘 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개인리그 결승에 정말 정말 가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스스로를 믿는다. 결승을 향해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언젠가는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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