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동안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윤용태.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2월 내내 숙소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을 윤용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2월의 아픔을 씻어버리기라도 하듯 윤용태는 13일 폭스전에서 이번 시즌 첫 3킬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윤용태의 부활은 웅진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Q 복귀 이후 첫 인터뷰다.
A 처음에는 내가 2군으로 강등 됐다는 것이 현실이 아닌 것 같더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고민도 많이 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 데뷔 이후 프로리그를 항상 갔었는데 숙소에서 2군 선수들과 오순도순 팀을 응원하면서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빨리 1군으로 복귀해 좋은 경기를 펼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Q 2군에 다녀왔다.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2군에 갔다 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래도 팀에서 워낙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줬고 게임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파이팅 하게 됐다. 힘들었지만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웃음).
Q 오늘 경기력이 좋았다.
A 물론 연습을 많이 한 것은 맞다. 하지만 마인드와 의지가 많이 바뀌었지 게임 실력이 는 것은 아니다. 게임적인 면이나 모든 부분에서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
Q 3킬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A 복귀 후 첫 경기를 했는데 긴장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가 오면 잘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었고 팬들의 걱정도 날려버리고 싶더라. 오늘 3킬을 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Q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여줬다.
A 확실히 경기를 집중하는 면이 많이 나아졌다. 그동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1승, 1승이 절실하다 보니 모든 경기가 너무나 소중하더라. 그 절실함이 게임에서 묻어 나는 것 같다. 오늘은 실수하지 말고 세심하게 경기하자는 생각으로 와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Q 김명운이 데일리 MVP를 탔다.
Q 팀 순위가 9위까지 내려갔다.
A 순위가 하락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들 모두의 잘못 아니겠나. 순위를 보면서도 정말 깜짝 놀란다. 동료들이 잘하거나 내가 잘해 팀 성적을 빨리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이제 나도 제실력을 찾았고 (이)재호도 합류했으니 5, 6라운드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사실 죄송한 분이 많다. 잘하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에게 일단 가장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앞으로 개인리그도 많고 프로리그도 많은데 프로리그에 집중해 팀이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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