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위너스리그에서 14승1패로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위기 관리 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3라운드에 들어오기 전 KT는 이영호와 김대엽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1군 엔트리에는 넣어 놓았지만 2군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분발을 촉구한 것. 1, 2라운드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승자연전방식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했고 실행에 옮겼다. 이 과정에서 박지수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KT는 계획을 밀고 나갔다.
KT는 3라운드에서 이영호와 김대엽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우정호가 살아나면서 가속도를 붙였다. 우정호는 화승전에서 이제동을 꺾는 등 깜짝 3킬을 기록했고 STX전에서도 3킬을 보태면서 6승2패로 완벽히 살아났다.
위기는 시즌 중에 또 다시 찾아왔다. 위너스리그에서 6승2패, 2회 3킬을 기록한 우정호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것. 급하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우정호의 공백이 우려될 상황이었다.
이 때 KT에서 저그들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김성대, 고강민, 최용주 등은 출전하는 족족 패하면서 KT의 성적을 갉아 먹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렇지만 김성대가 웅진전에서 김명운을 꺾으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낸 이후 살아나기 시작했고 하이트전과 공군전에서 연속 3킬을 달성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또 신예 저그 최용주도 STX전에서 선봉으로 출전한 이영호가 1킬에 그친 뒤에 나서며 3킬을 달성하며 깜짝 활약했다.
KT는 2라운드가 끝난 뒤 저그 종족이 부진에 빠지자 강도경 수석 코치를 저그 전담으로 전환하며 김성대, 최용주 등에 대한 트레이닝에 돌입했고 4라운드에 들어 효과를 본 것. 프로토스와 저그 종족이 부진을 떨치고 일어나면서 KT는 이영호를 혹사시키지 않고도 위너스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영호의 팔 부상도 KT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영호는 위너스리그에 들어오자마자 팔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하고 있다고 언론에 알려지면서 KT 선수단에게도 적신호가 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연습할 경우 팔이 저려오면서 마우스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을 토로한 이영호는 이지훈 감독의 꼼꼼한 관리 하에 한의원에서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를 받아 왔고 호전되면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KT 롤스터 선수단의 앞을 예측한 위기 관리 능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영호는 이영호 나름대로 23승으로 좋은 성적을 냈고 프로토스와 저그는 살아나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춰 나갔다. KT는 위너스리그를 통해 1, 2라운드와는 다른 팀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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