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매번 ‘원맨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KT와 화승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영호와 이제동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던 두 팀은 원맨팀 이미지가 강했다. 두 선수는 ‘소년가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어야 했다. 다행히도 팀 동료들이 위너스리그를 통해 부활하며 두 선수는 ‘소년가장’에서 벗어나며 어깨의 짐을 덜어내는데 성공했다.두 선수가 ‘소년가장’에서 벗어난 반면 이번 위너스리그를 통해 새롭게 ‘청년가장’으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삼성전자 칸 송병구다. 혼자 19승을 기록하며 고군분투 했지만 송병구를 제외하고 6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 조차 없다. 삼성전자는 ‘송병구 원맨팀’이 됐다.◇부진의 늪에 빠진 허영무.◆허영무 부진 어디까지?성적만 놓고 보면 과연 예전에 송병구와 프로토스 투톱을 이끌며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호였던 허영무가 맞나 싶다. 10-11 시즌 7승21패, 위너스리그 4승10패로 같은 팀 프로토스 신예인 임태규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문제는 허영무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위너스리그 동안 14번의 기회를 얻었지만 4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력도 좋지 않다.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를 자주 보여준다. 팬들은 “허영무는 이제 끝이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얼마 전 허영무는 미니홈피에 격앙된 어조로 “게임 알지도 못하는 X들아. 너희들이 와서 해볼래?”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무너진 상황에서 허영무의 부활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병구 원맨팀으로 전락한 삼성전자 허영무뿐만 아니라 저그 에이스인 차명환 역시 위너스리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허영무가 4승10패, 차명환이 4승11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송병구만 19승10패로 에이스다운 성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는 ‘송병구 원맨팀’으로 전락했다.송병구 혼자 고군분투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고 삼성전자는 막판 6연패로 체면을 구겼다. 이대로라면 5, 6라운드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송병구 조차도 위너스리그 막판에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결국 삼성전자는 송병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고 그 결과 시즌 막판 6연패를 당했다. 9승3패로 4라운드 중반까지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뒷심 부족으로 4강에 들지 못한 삼성전자는 위너스리그가 도입된 08-09 시즌 이래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다.위너스리그에서는 한 명만 잘해도 중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프로리그 방식으로 전환되는 5, 6라운드에서는 ‘원맨팀’ 이미지를 벗지 못한다면 순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성장하고 있는 신예 테란 라인 박대호(왼쪽), 김기현(중앙), 조기석(오른쪽).◆신예 성장이 그나마 희망위너스리그 막판 6연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래도 삼성전자에게 고무적인 사실은 신예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데 있다. 테란 박대호, 김기현 등이 5승4패, 4승3패, 프로토스 임태규 5승4패, 유병준 5승6패로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문제는 저그 신예가 없다는 점이다. 에이스 차명환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뒤를 이을 선수가 아예 없다. 유준희가 3승4패로 분전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1승 카드는 아니기 때문에 프로리그 방식으로 전환되는 5, 6라운드에는 적극 기용하기 힘들다. 많은 난제들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가운데 김가을 감독의 고민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sora@dailyesports.com◆삼성전자 선수별 위너스리그 성적◆관련기사 [위너스결산] 승자연전의 최대 수혜자 KT 롤스터 [위너스 결산] '이제동 원맨팀' 벗어난 화승 오즈 [위너스결산] 김택용에 웃고 운 SK텔레콤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