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2011년 상반기 스타크래프트 신인 드래프트 현장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드래프트가 도입된 이래 세 번째로 적은 인원인 26명이 참가하며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9개 프로게임단 감독과 관계자들은 옥석 가리기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 결과 1명을 제외한 25명이 프로게임단의 유니폼을 입었고 21명이 드래프트에 나와 모두 프로게이머 자격을 얻은 2005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픽업률을 기록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각 게임단 관계자들은 연습생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시스템이 갖춰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한 명의 신인이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가 어렵다고 알려지면서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따기 위해 거쳐야 하는 커리지 매치에서도 눈에 띄는 아마추어가 없고 드래프트에서도 딱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는 등 인적 자원 풀이 좁아졌다는 의미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각 팀들이 5명의 주어진 기회를 대부분 살린 이유는 팀 운영을 통해 2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프로리그 1군 로스터에는 15명까지 등록이 가능하고 최대 7명까지 기용할 수 있지만 이들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서는 2배수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시즌 중에는 다른 팀과의 연습이 어렵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소속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 유리하다.
신인을 확보하고 새로운 스타로 육성하는 일도 팀에게 필수적이다. 박카스 스타리그와 피디팝 MSL에서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정명훈과 하이트 엔투스 신동원은 2년 넘도록 2군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다. 이와 같은 선수들을 계속 만들어내야 리그 전체가 탄력을 받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면서 위기를 맞지 않는다.
위기(危機)라는 말에 쓰이는 '기'자는 기회(機會)에도 들어간다. '틀 기'라고 읽는 이 글자는 시점을 뜻한다기 보다는 발판, 기틀, 배경을 뜻한다. 9개 팀들이 드래프트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점검하고 선발한 이유도 지금이 틀을 다져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공감을 형성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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