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점프로 프러포즈하시죠."
2005년에 이어 5년만에 광안리 결승전에서 만난 이동통신사의 라이벌인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의 대결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 설전으로 시작했다. 정규 시즌 3위에 랭크되면서 세 차례의 포스트 시즌 경기를 통해 어렵사리 올라온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광안리 결승전 2연속 우승을 피앙세에게 바치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대해 KT 이지훈 감독은 "지난 해 결승전에서 화승에게 삭발 제안을 하던 박용운 감독이 눈썹이라도 밀자고 제안할 것 같아 긴장했는데 내기를 걸지 않아 아쉽다. 조만간 결혼한다고 들었는데 우승한 뒤에 피앙세에게 프러포즈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광안대교에서 번지점프를 하면서 프러포즈를 다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맞받아쳤다.
결과적으로는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가 SK텔레콤을 제압하면서 우승컵에 입을 맞췄고 박용운 감독의 우승 후 프러포즈는 공약(空約)이 되어 버렸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뒤 KT와 SK텔레콤은 결승 무대에서 다시 격돌할 찬스를 잡았다. 프로리그 결승 무대가 아니라 중간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위너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9일 열리는 결승전에 앞서 5일 진행되는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사령탑이 어떤 설전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지훈 감독이나 박용운 감독이나 선수들의 기를 세우기 위한 입씨름에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한 쪽에서 먼저 도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KT 이지훈 감독은 "SK텔레콤이 광안리에서 멋지게 받아쳐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이상의 멘트가 없어 아쉬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화승이든 SK텔레콤이든 위너스리그 결승전 상대가 누가 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SK텔레콤이 올라오길 기대했다. 라이벌전의 이미지가 있고 결승전에서 꺾었을 때 5, 6라운드에 임하는 선수들의 사기가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어떤 말을 할 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0-11 시즌 개막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겠다"고 말했던 박 감독은 4라운드까지 치르면서 1승3패로 뒤져 있기게 말을 아끼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의 말 한 마디에 따라 팀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지난 광안리 결승전에서 보여준 두 팀이 미디어데이에서 어떤 말로 기선을 제압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