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칸 송병구가 옛 동료인 공군 에이스 이성은만 두 번 잡아내며 16강에 합류했다. 송병구는 승자조에서 박성균의 치즈러시에 아쉽게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이성은에게 완벽한 운영을 선보이며 이성은전 4연승을 이어갔다. 16강에서 '디팬딩 챔피언' 신동원을 만나게 된 송병구는 "저그전이 약점이긴 하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Q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A 올라갔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이)성은이 표정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크다. 2승으로 올라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더욱 미안하다.
Q 이성은만 두 번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A 당연히 미안하다. 상대 전적은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이)성은이를 탈락 시켰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조지명식에서는 강하게 서로 이야기 했지만 쉬는 시간에 "누군가가 바꿔줄 줄 알았는데 정말 너랑 하게 생겼다"며 (이)성은이가 아쉬워했다. 대신 둘이 함께 올라가자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Q '택리쌍'보다 비교적 쉬운 조에 속했기 때문에 꼭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을 것 같다.
A 네임벨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4월1일에 팀내 랭킹전이 시작됐고 신맵 연습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 힘들었을 뿐이다.
Q 이성은의 프로토스전을 평가해 보자면.
A (이)성은이가 원래 연습 때나 랭킹전에서도 프로토스전에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 ‘토막(프로토스전 막장)’이라 불릴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경기한다.
Q 이성은과 최종전에서는 완벽한 테란전 전투를 보여준 것 같다.
A 라만차라는 맵이 언덕을 건너면 상대 앞마당이나 확장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이)성은이가 언덕을 끼고 싸우지 못해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에 크게 당해 교전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게다가 프로브를 많이 잡히는 바람에 오히려 병력으로 인구수를 채웠던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Q 죽음의 조를 만든 것이 팀 후배인 차명환이다.
Q 16강 상대가 전 시즌 우승자 신동원이다.
A 저그전이 가장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실 걱정은 된다. 그래도 자신은 있다. 신동원 선수가 우승은 했지만 저그 대 저그전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우승자 징크스도 겪고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팀내 랭킹전 끝나고 밤 늦게 MSL 연습을 시작했는데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도와줬다. 그리고 (이)성은이가 휴가 나온 뒤 꼭 숙소에 들렀으면 좋겠다. 그때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 기분 풀기 바란다.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