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1 시즌1 첫 경기에서 그동안 잠자고 있던 정준환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 정준환은 팀이 1대7로 위기에 몰린 순간 신기에 가까운 샷을 선보이며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일궈냈다.
Q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A 일단 기분이 너무나 좋다. 사실 3세트에서 기록한 킬수는 겨우 밥값을 했다고 생각한다. 1, 2세트에서 너무 못했기 때문에 3세트 활약이 부끄럽기만 하다.
Q 프로리그에 처음으로 합류했을 때는 최고 돌격상도 받는 등 활약이 대단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좋지 않아졌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시즌 돌격상도 받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받다 보니 방심했던 것 같다. 게다가 프로팀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겹쳐져 스스로 무너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프리매치에서 SK텔레콤에게 힘 없이 무너졌다.
A 프리매치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게임 아닌가. 소소한 재미들도 있지만 승부는 승부라는 생각에 쉽게 무너진 것에 자존심이 상하더라. 출전하지 않았지만 같은 팀 동료들이 무너지는 모습에 속상했다. 그래도 그날 패배로 많은 것을 배웠다.
Q 새로 온 선수도 있고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아 첫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컸을 것 같은데.
A 첫 상대가 강팀 STX인데 새로 온 (박)지오도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걱정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지난 시즌에는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이번 시즌에는 분위기가 화사해졌다(웃음). 그래서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얼굴은 싸울 것 같지만 성격은 그렇지 않다(웃음).
Q 1세트는 힘 없이 무너졌지만 2세트는 반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A STX 움직임을 파악하긴 했지만 벙커버스터에서 호흡을 맞춘 것이 별로 되지 않았다. 호흡이 잘 맞지 않다 보니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다. 2세트는 지난 시즌에서도 STX를 쉽게 꺾은 맵이었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3세트는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거뒀는데.
Q 연장전은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A 주로 오더를 맡기 때문에 도박수를 걸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유)성철이형이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조심할 사항들을 체크해 주더라. (유)성철이형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Q 이번 시즌 잘할 수 있을 것 같나.
A 일단 이번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꾸준하지 못했던 것에 많은 반성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박)지오에게 힘내라고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대회 때 말 좀 크게 했으면 좋겠다. 키만 크지 목소리는 쥐방울만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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