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 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을 것 같다.
A 1세트를 패하면서 부담이 컸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오랜만에 전략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경기 내내 정말 떨렸다. 그래도 이기고 나니까 더 기쁘더라. 끝나고 나서도 10분 정도 손이 떨렸다.
Q 1세트에서 애매한 전략을 구사했다.
Q 연습하는 과정에서 매 경기 장기전이 나왔나.
A 테란전 양상이 희한하게 변하고 있다. 특히 '벨트웨이'에서는 한 명이 마음을 먹으면 절반 싸움으로 흘러가더라. 보통 한 경기에 3~40분의 대치전을 치러야 했다. 준비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Q 에이스 결정전에 나서기로 예정되어 있었나.
A 정해져 있었다. 1세트에 패하고 나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컨디션을 물어보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다는 느낌이어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1세트 패배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마인드 컨트롤했다.
Q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왔다.
A 에이스 결정전이 오길 바랐다. 1세트에서 허무하게 졌고 최근 프로리그 2연패여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리그도 떨어진 상황이어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에이스 결정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Q 늦은 2팩토리 전략을 구사했다.
A 어느 정도의 심리전이 포함된 전략이다. 일단 테테전에서 벌처를 뽑으면 당하는 쪽은 스타포트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2팩토리에서 시즈 모드를 개발하고 조이기를 들어갔다. 위치가 가로에 배정됐고 염보성 선수의 본진에 벌처가 들어가면서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풀렸다.
A 5월에는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등은 포기했다. 사실 4월에 1위를 차지했을 때에는 할 줄 몰랐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얼떨떨하게 한 달을 보냈고 많이 졌다. 5월부터는 더 목표를 뚜렷하게 잡고 열심히 할 것 같다. 5월의 첫 경기를 이겨서 좋은 것 같다.
Q 웅진전을 앞두고 있다. 김민철을 만날 수도 있는데.
A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없지만 퀸에 대한 대처법을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 연습 때 잘 통했다.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웅진의 저그와 만나고 싶고 그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확신을 갖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 들어 개인리그 탈락, 프로리그 부진을 경험하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염색도 하고 우승자 배지도 달고 나왔다. 오늘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일단 5월은 느낌이 좋다.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하고 싶고 회사에서 힘내라고 위너스리그 우승 기념으로 갤럭시S를 주셨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