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프로게이머를 소리 소문 없이 그만뒀다. 이유가 있나.
A 방송 경기에서 적응하지 못한 탓이 컸다. 연습 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방송 경기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더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 연습실에서 실력이 늘어봤자 대회에서 계속 이기면 아무것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게 됐다.
Q 마이 스타리그에 출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Q 프로게이머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A 아직까지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미련이 생기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현재 하고 있는 대학 생활과 바리스타 공부에 만족한다. 정말 재미있다.
Q 근황을 전하자면.
A 현재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에코 메니지먼트과에 있는 카페 경영을 전공하고 있다. 7월에 있는 바리스타 대회가 있어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스타리그 예선도 대충 하지는 않을 것이다.
Q 스타리그에서 삼성전자 선수들을 만나면 어떨 것 같나.
A 같은 조에 있는 선수 중 삼성전자 칸 선수가 있다면 예선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런데 (차)명환이형이 있다면 꼭 할 것이다(웃음). 농담이고 지금도 삼성전자 형들과 자주 연락하고 만날 때마다 친 동생처럼 잘해준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Q 마지막에 하트 세리머니는 여자친구에게 한 것인가.
A PD님이 시키신 것이다(웃음). 절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웃음).
A 연습실에서는 항상 잘했고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성적이 떨어져 안타까웠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1년 동안 반대하셨다. 그래서 계속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게임을 접는다는 생각을 하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묵묵히 나를 믿어주시면서 3초 생각하시고 "집에 와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집에 내려간 뒤 아버지께 왜 이렇게 쉽게 받아주셨냐고 물어봤더니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게임을 해봤고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 정말 힘이 됐다.
그리고 게임을 그만둔 뒤 많이 힘들었는데 두 살 많은 연상인 여자친구가 많은 도움을 줬다. 진로를 고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형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렸을 때 정말 개념이 없어서 형들에게 많이 까불었는데 혼날 때마다 내가 왜 혼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형들이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더 못된 아이가 됐을 것 같다. 성격이 고쳐지고 난 뒤 형들이 정말 잘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 드린다.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최)우범이형에게도 고맙다. 갑자기 눈물이 나려 한다. 삼성전자 칸이 포스트시즌에 꼭 진출하기를 기도할 테니 잘해주기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