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갖고 있는 기록을 이지훈 감독이 깨는데 일조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한 뒤로 늦춰 보겠습니다."
SK텔레콤 T1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라운드 2주차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한다.
이 경기를 앞두고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KT 이지훈 감독이 3승만 추가하면 프로리그 100승에 도달하는데 이번 시즌 안에 달성하게 되면 내가 갖고 있는 감독의 최단기 프로리그 100승 기록을 깰 수도 있기에 저지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사실 감독들간의 승수 싸움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팀이 이겨야 감독이 승수를 쌓는 것이기에 선수들간의 시즌 다승왕 다툼이나 통산 다승왕 싸움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박용운 감독은 이지훈 감독과의 최단 기간 100승 달성을 경쟁을 선포했다. 다른 팀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자신만큼은 이 감독에게 승수를 보태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2008년 주훈 감독에 이어 SK텔레콤의 사령탑을 이어받은 박 감독은 올 2월22일 정명훈의 올킬로 프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038일만의 기록이다. 만약 KT 이지훈 감독이 이번 시즌 안에 100승에 오른다면 박 감독보다 기간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08-09 시즌이 개막하기 전 지휘봉을 받았고 10-11 시즌 마무리까지는 1개월밖에 남지 않았기에 박 감독의 기록을 1~2개월 줄일 수 있다.
박용운 감독이 이와 같은 특이한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이동통신사의 라이벌인 KT를 반드시 꺾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10-11 시즌 5라운드까지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은 2승3패로 KT에게 뒤져 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면서 3대3을 만들었지만 정규 시즌 전적에서는 처진 것이 사실이다.
10-11 시즌에 들어가기 전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은 "KT에게는 절대로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어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정규 시즌 성적에서는 처지지 않고, 위너스리그 결승전 성적을 합치면 앞서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또 SK텔레콤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10-11 시즌 결승전에 먼저 올라가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박용운 감독은 "이영호의 MSL 우승을 축하하지만 프로리그에서만큼은 승리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이라며 "상하이 결승전에 안착하기 위해서라도 KT를 반드시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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