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적을 이끌어 내는데 이성완과 김찬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성완은 2세트에서 KT의 역전승을 일궈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3세트에서는 김찬수가 기가 막힌 활약을 펼쳤다.
Q SK텔레콤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역전승을 거뒀다. 기분이 어떤가.
A 이성완=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고 영화를 하나 찍은 기분이다.
Q 1세트는 허무하게 무너지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김찬수=1세트에서 세이브를 당하고 난 뒤 사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손도 덜 풀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2세트에 들어가기 전 꼭 남은 세트 다 가져오자고 이야기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Q 1세트에서 계속 위축된 모습이었다.
A 김찬수=위축됐다기 보다는 머리가 멍했다. 대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1세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손을 풀자는 마음이었다.
Q 2세트에서 2대7로 몰렸을 때 졌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A 이성완=솔직히 말해 졌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런데 두 라운드를 가져가고 나니 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서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찬수=보이면 잡았던 것뿐이다(웃음). 오늘은 멍한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 해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웃음).
Q 2세트 연장전에서 4킬로 맹활약했다.
A 이성완='데저트캠프'에서 나에게 세이브 상황이 많았는데 계속 놓치다 보니 위축이 되더라. 그래서 연장전 때 곡 한 건 하고 싶었다(웃음). 연장전에서 3킬을 하고 (배)주진이 혼자 남았는데 10초가 남았더라. (김)찬수는 어찌될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핑을 날린 뒤 시간을 끌었는데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3세트 후반에 갑자기 상대가 따라오기 시작해 불안했을 것 같은데.
A 김찬수=솔직히 7점을 따놓은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한 짓(?)이 있으니 불안하긴 하더라. 나도 사실 쏘면서 깜짝 놀라긴 했다. 너무 잘 맞더라(웃음).
이성완=2대4 상황에서 (김)찬수가 2킬을 하고 난 뒤 2대2 상황이 되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헤드셋을 벗고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웃음).
Q 상대가 라이벌이라 기적도 가능했던 것 같은데.
A 김찬수=상대가 SK텔레콤이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더 발휘된 것 같다. 절대 질 수 없다는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적을 이뤄낸 것 같다. 회사에 더 큰 칭찬을 받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을 일궈낼 수 있었다. 라이벌이라는 것이 이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이성완=원래 전 소속이 SK텔레콤이었고 라이벌인 KT로 이적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SK텔레콤전을 하면 긴장이 두 배가 된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Q 드디어 단독 1위로 복귀했다.
A 이성완=일단 다른 팀 선수들과 친하긴 하지만 프로는 성적이 우선 아닌가(웃음). 마침 STX가 CJ를 2대0으로 이겨줘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SK텔레콤을 이겼으니 남은 경기 모두 이겨 1위로 직행하고 싶다.
김찬수=남은 경기에서 눈에 걸리는 팀은 STX뿐이다.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성완=오늘 이긴 뒤 우승한 기분이었다(웃음). 그리고 멀리서 와주신 삼촌들과 팬들, TV를 지켜 보시는 시청자분들과 부모님, 친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죽음의 한 달이 끝났는데 남은 경기도 방심하지 않고 승리해 1위를 직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찬수=나는 오늘 경기 끝나고 1위를 확정 지은 기분이었다(웃음). 오늘 팬들께서 응원을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지금 배가 고파서 빨리 밥을 먹으러 가고 싶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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