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난적 SK텔레콤을 제압했다.
A 선수들의 경기력이 소름 끼칠 정도로 좋았다.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살렸고 매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텔레콤 선수들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나 경기력이 좋았다.
Q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Q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도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A 선수들의 부족한 지점을 보완하자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1라운드를 마쳤을 때 순위에 집착하기 보다 포스트 시즌만 올라가자고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사실 못하는 부분을 따라가자며 다그친 적이 많았는데 2라운드부터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밀고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잘 통한 것 같다.
Q 1세트에서 큰 차이로 패했다.
A '벙커버스터'는 우리가 광안리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우리를 위한 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점이 드러나고 나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오늘도 1세트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뒤쪽으로 이어지는 세트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못하는 부분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Q 2세트에서 연장까지 갔다.
A 2세트가 고비였다. 1세트를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2세트를 반드시 따야 한다고 생각했다. SKㅌ레콤이 '위성'에서 강하다보니까 연구를 많이 했고 오히려 약점을 발견하게 됐다.
Q 2세트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전에서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
A 7대7 동점 상황에서 작전 타임을 가질 때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하지 말자고 합의를 했고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했다. 준비한 전략이 있었다. 승부수를 준비했기에 그걸 하자고 했고 제대로 통한 것 같다.
A 최원석이 1, 2세트에서 손을 풀었고 3세트부터 두각을 나타내다 보니 4세트에서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면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김지훈에 치중하지 않고 다른 돌격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A 김지훈은 잘해도 본전이라 생각한다. 워낙 잘하는 선수이다 보니 기대치가 높다.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잘해야만 그제서야 잘한다고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이번 경기에서는 김지훈도 잘했지만 돌격수들이 김지훈의 부담을 덜어줬다. 맡은 역할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조직력을 앞세워서 고루 잘해준 것 같다.
Q CJ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 CJ 엔투스는 분위기가 올라가다가 요즘 주춤했다. 주춤하다 보면 불안 요소들이 드러나게 된다. CJ로서도 불안한 시기일 것이다.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겠다. CJ의 경기력과 무관하게 우리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올 생각이다.
Q CJ에서 주의해야할 선수가 있다면.
A 주목할 선수 한 명을 꼽긴 어렵지만 저격수 조경훈의 슈팅 감각을 일단 믿고 가는 팀인 것 같다. 조경훈과 김지훈의 스타일이 다르고 서로마의 강점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노련미에 있어서는 김지훈이 우위에 있다. 조경훈도 잘하고 있지만 김지훈이 절대로 뒤처지는 선수는 아니다.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A 1라운드를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 다그치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향을 선회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트레이닝을 했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STX 팀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한 마음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서 마무리까지 잘하기를 바란다. 오늘 경기처럼만 잘했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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