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는 4강 토너먼트 판타스틱4와 택환부스터와의 경기에서 택환부스터 김은일 선수의 작품(?)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듣자마자 머리속에 잊혀졌던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의 악몽이 떠올랐다.
온게임넷과 넥슨코리아는 리플레이를 확인하고 선수에게 확인해본 결과 사전에 판타스틱4와 모의된 승부조작이 아닌 선수 개인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심쩍은 부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사전에 모의된 승부조작으로 드러났다면 카트리그는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AN게이밍 소속 선수들 전원이 징계 대상이 됐을 것이고 그나마 하나있던 카트팀 AN게이밍이 사라졌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승부조작 후폭풍을 봐온 e스포츠 팬들도 카트리그에 실망해 떠났을지 모른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관련 선수 전원 영구제명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깊게 관여한 일부 선수들은 법원으로 부터 집행유예라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e스포츠업계가 입은 타격은 말로 다 하기 어려울 정도다.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승부조작에 실망해 떠난 팬들도 헤아리기 쉽지 않다.
혹시라도 '스타크래프트'리그와 '카트라이더'리그의 규모가 다르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다는 이유로 '그럴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한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 여기서 머문다면 카트리그는 앞으로도 계속 그저 그런 리그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저변을 넓히고 보다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이 호흡하는 리그로 발전하려면 승부조작의 싹인 부정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