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이 2년 연속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KT에게 고배를 마신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부터 결승전까지 올라가면서 고생길을 겪었던 박 감독은 10-11 시즌 미디어데이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10-11 시즌 1라운드에서 9전 전승을 달성했고 6라운드까지도 싹쓸이를 하면서 역대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김택용은 63승을 달성하며 사상 첫 프로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프로토스 종족은 100승을 넘기면서 단일 종족 사상 첫 한 시즌 100승이라는 특이한 기록도 세웠다. 저그 종족도 살아나면서 세 종족 모두 밸런스가 잘 맞는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기로 했던 결승전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기되면서 SK텔레콤은 집중력을 잃었다. 박용운 감독이 지적한 부분도 상하이에서 돌아온 뒤 준비 과정에서 변화를 주지 못한 점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상하이 결승전에 임하는 선수들을 이번 결승전에서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쪽에 힘을 주면서 뒤를 받쳐줄만한 카드가 약하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박용운 감독은 "도재욱이 에이스 결정전을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테란을 상대로, 특히 이영호를 맞아 도재욱이 완벽히 준비하고 있었기에 확신이 있었지만 나의 확신으로 인해 팀이 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해왔고 마지막 과실을 따낼 수 있는 기회까지도 만들어냈지만 용의 눈에 점을 찍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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