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즈 서울 2011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부문에서 우승한 폴란드 대표팀 프래그 이그지큐터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한 한국 기자가 나이를 물었습니다. '겉보기 등급'상으로 나이가 많아 보이는 선수들에게 기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이가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 나이를 알려주고,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비결이 궁금하다."
폴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그 질문을 받자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졌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늙어 보이냐"고 말한 주장은 귀여운 표정으로 돌변하면서 "나와 왼쪽에 앉은 선수는 24세이고 다른 선수들은 23이다. 우리는 e스포츠를 즐기기에 충분한 나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질문한 기자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그 질문을 하는 기자는 우리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인다"라고 말이죠.
실제로 폴란드 대표 선수들은 적은 숱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나이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인에게 그 정도의 머리숱을 적용한다면 어리게 보더라도 30대 초반 정도였던 거죠. 예상보다 훨씬 어린 나이라고 답을 들은 그 기자는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기자실을 떠났습니다. 폴란드 대표 선수들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며 기자를 위로했지만 그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선수들이 빠져 나간 뒤에 기자실에 돌아왔다는 후문입니다.
그 기자는 "외국인의 나이를 한국인의 시선으로 마음대로 재단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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