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삼성전자 허영무 "결승에서 배신자 정명훈 응징하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8262308530049305dgame_1.jpg&nmt=27)
생애 첫 스타리그 4강에 진출한 허영무. 그리고 8강에서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물리쳤다. 그 누구도 이영호가 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허영무는 0대1로 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세트를 내리 잡아내며 2대1 역전승을 기록했다.
가을의 전설을 쓰기 위해서 허영무는 시련을 또 한번 넘어야 한다. 허영무는 세 종족 가운데 프로토스전을 가장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그 어윤수를 4강에서 만나게 된다. 결승전에 진출해 몇 해 동안 끊겼던 가을의 전설을 쓰기 위해 프로토스의 마지막 자존심을 어깨에 진 허영무와 인터뷰를 정리했다.
A 좀더 빠르게 스타리그 4강에 갔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4강에 진출해 부끄럽긴 하다. 그래도 4강에서 최강이라 불리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꺾었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
Q 이영호에게 한 세트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솔직히 자신감은 넘쳤다. 첫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이영호와 맞붙을 때에도 자신감은 충만했다. 준비할 때 즐겁게 준비했기 때문에 왠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A 우리 팀 테란들과 주로 연습을 했고 공군 에이스 이성은 선수가 도와줬다. (이)성은이형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정말 고맙다.
Q 프로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을 것 같다.
A 계속 패할 때 사람들이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사실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 말을 믿고 계속 잘하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인 것 같다.
Q 프토로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는데.
A 이기고 나서 부스에 나왔는데 내 이름을 불러 주시더라.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고 업되는 느낌이 들더라.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쁨인지 모르겠다. 아마 이영호 선수를 이겼기 때문인 것 같다.
Q 프로토스이기 때문은 아닌가.
A 16강에서 프로토스가 두 명이었던 것이 기분 좋았다. 내심 관심을 받게 돼 솔직히 기뻤다(웃음). 이렇게 환호성을 받아 보니 정말 프로토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16강 재경기에 이영호 격파, 가을의 전설까지 모든 상황이 허영무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A 솔직히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고 모든 상황이 내가 우승을 하면 최고의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4강에서 어윤수 선수를 이겨야 결승전에 갈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이번에 예선 결승에서 어윤수 선수에게 패했다. 와일드카드전이 아니었다면 나는 스타리그 본선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어윤수 선수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솔직히 어윤수 선수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알고 있었다. 박용운 감독님도 ‘꼭 (허)영무가 올라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웃음).
Q 결승에 오른다면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나.
A 만약 결승에 간다고 치면 상대는 정명훈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MSL 결승에서 두 번 갈 때 정명훈 선수도 스타리그에서 두 번 결승전에 가 나란히 두 번 연속 준우승을 차지해 ‘콩라인’에 가입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명훈이 콩라인을 탈출해 우승을 하더라. 배신자를 처단한다는 의미로 정명훈과 결승전에서 맞붙고 싶다.
Q 스타리그 4강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나.
A 어렸을 때부터 게임 방송을 보면서 스타리그밖에 안 봤던 것 같다. 그만큼 스타리그에 대한 갈망이 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정말 많은 프로토스 팬들이 하나로 뭉쳐 나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함을 느꼈다.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이렇게 기대를 많이 받은 적이 있나 싶다. 팬들이 기대해 주실 때 꼭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 멋진 선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이번 시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주)영달이형에게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와줬다. 진심으로 감사한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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