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은 현역 선수들과 이전에 SK텔레콤 소속으로 활동한 게이머, 코칭 스태프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이전까지 SK텔레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끼리 몇 차례 OB와 YB가 회합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40여 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훈 전 감독이나 임요환 등 레전드 선수가 일정상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효민 전 코치, 박태민, 이건준, 손승재 등 올드 멤버는 물론, 1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아쉽게 은퇴했던 선수들이 함께하면서 하나된 SK텔레콤 T1임을 증명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오투(O2)리조트에서는 KT 롤스터와 웅진 스타즈가 합동 워크숍을 진행했다. 2박3일 동안 한 숙소에서 함께 워크숍을 가진 것은 두 팀이 처음이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에서 경쟁 상대로만 임했던 양 팀의 선수들은 처음에는 서먹한 듯 낯을 가렸지만 10Km 행군, 함백산 등반, 합동 축구 시합 등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연습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서로 잘 가라고 인사를 나누는 등 한 팀으로 화합된 모습이었다.
KT와 웅진의 합동 워크숍은 팀간의 가로 확장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다.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장이었다. 그동안 KT가 포스트 시즌을 치를 때마다 웅진의 도움을 받아왔고 10-11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일방향적이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KT와 웅진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웅진 이재균 감독이 웃으면서 "09-10 시즌 태백에서 워크숍을 치르면서 KT가 프로리그 정상에 섰던 기를 받아오겠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웅진 선수들은 KT가 갖고 있는 팀워크의 힘과 저력을 절실히 깨달았다. 박정석이라는 고참 선수가 있고 각 종족별로 축을 이루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며 웅진 선수들은 자극을 받았다.
KT 또한 웅진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각기 다른 성격이 합쳐지는 다양성을 경험했다. 김명운, 김민철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경기력을 서로 북돋우는 사이이고, 내부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내부 결쟁의 필요성을 느꼈다.
SK텔레콤의 홈커밍데이와 KT, 웅진의 합동 워크숍은 이제 10년을 넘어가는 e스포츠계가 또 한 번 발돋움하는 방법을 보여준 케이스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들이 자주 열려 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서로에게 자극제를 부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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