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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병헌 의원 "민간중심, 프로중심 지원방안 모색"

민주당 전병헌 의원 "민간중심, 프로중심 지원방안 모색"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10년째를 맞고 있는 "e스포츠 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스포츠의 발전 모델을 따라하기 보다는 e스포츠만의 장점을 살린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한국의 e스포츠계가 최근 들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는 저작권과 관련한 표준 가이드 라인을 기준으로 협의위원회를 만들어야 하고 기존 스포츠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아마추어 육성이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스포츠가 다시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1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e스포츠가 단기간에 높은 인지도를 얻은 배경에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종목과 함께 IT 붐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고 말한 전 의원은 "다시 팬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불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MBC게임의 채널 전환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기업 프로게임단이야 다른 기업을 찾든,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끌어 내는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방송 채널이 사라지는 것은 업계에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했듯 MBC게임이 콘텐츠를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e스포츠 전문 채널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전병헌 의원과의 일문일답.

데일리e스포츠(이하 DES)=데일리e스포츠는 평소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국회의원을 모시고 현재 한국 e스포츠계를 진단해 보는 한편,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미래상에 대한 고견을 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스포츠와 게임은 10년 전부터 민간 주도로 성장해 오면서 디지털 한류를 주도해 왔다. 근래 들어 종목 다변화에 실패하면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e스포츠는 한국의 프로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시청자와 팬들을 거느리며, 종주국 위상을 높여 왔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스포츠 여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e스포츠 육성을 위해서 국회의원은 어떤 정책 지원 계획을 갖고 있는 지, e스포츠 종주국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 e스포츠에 관심
DES=평소 e스포츠 경기나 채널을 즐겨 보시는지.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 종목이 있다면?

전병헌 의원=아들이 보는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사실 시간적인 측면도 그렇고 e스포츠를 자주 즐길 여유는 부족하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좋아하는 선수를 김택용이라고 한다. 17대부터 국회에서 문화를 다루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한 덕에 임요환 선수는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

DES=언제부터 e스포츠를 알게 됐으며 e스포츠 관련해 수행하거나 참여하신 일이 있다면.

전병헌 의원=아쉽게도 e스포츠 행사에 적극 참여해 본적은 없다. e스포츠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을 초청하거나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별로 어려워할 필요 없는데 민주당 문방위 간사 활동을 당시에도 e스포츠 쪽에서 특별히 초정장이 오거나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다만 국정감사에서 e스포츠 업계 및 팬들과의 간담회를 열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를 했고 후속대처로 조만간 자리를 마련한다는 약속했는데 그 자리에는 초청해주기로 했다.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지난해 3월에 불거진 승부조작사건이었다. 이후로 e스포츠가 젊은 감성에 걸맞은 시대의 문화인데 그대로 사장되는 것이 아까운 마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DES=e스포츠와 기존 스포츠와의 차이를 무엇이라 보시는지.

민주당 전병헌 의원 "민간중심, 프로중심 지원방안 모색"

전병헌 의원=지적재산권과 관련해서 소송까지 가는 등 분쟁이 일었다고 알고 있다. 이번 문제를 살펴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저작권 문제가 아닌가 한다. 축구 경기나 야구 경기를 한다고 해서 원저작권자 문제나 2차 저작권 문제 같은 것은 불거지지 않는다.

그런데 e스포츠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본 틀이 되는 게임 개발사와 경기를 제작하는 게임 방송사, 게임을 주최하는 추최사 등 복잡하게 얽힌 것 같다. 이러한 문제 인식이 기존 제도권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살펴본 것은 한류에 가장 근접한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야구, 축구 등은 한중일이 서로 경쟁관계이고 자국리그가 있어 타국리그 선수를 환호하기 힘든 구조지만, e스포츠 같은 경우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끼리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전략을 공유하는 등 한류의 한 축이 될 수 있기에 더 용이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실제도 그렇다고 들었다.

◆MBC게임 채널 전환 주목하고 있다

DES=최근 한국 e스포츠 현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 있으시다면.

전병헌 의원=MBC게임의 채널 전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아닌가. 팀은 다시 만들 수 있고, 임요환처럼 1인 팀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방송국이라는 것은 노하우와 인지도, 퀄리티를 다시 만들고 끌어 올리는데 너무나 오래 걸린다.

한 개 채널에서 진행하는 방송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비록 케이블TV 채널이라 할지라도 MBC게임이 지속적으로 방송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해 지적한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정책도 관할하므로 방송통신위원회에도 관련 문제를 문의하겠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

DES=e스포츠계는 최근 게임단 축소, 방송사 철수 등 2중, 3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보이는데 이 같은 정체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전병헌 의원=결국 e스포츠는 기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본다. 1999년부터 이어져온 스타크래프트의 퇴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게임단이라는 것도 결국은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아닌가?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겠지만 다시금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금세 다시 불이 붙는 것이 e스포츠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정체하는 것과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도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서 고민해야 한다. 팬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라는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DES=한국 e스포츠는 연혁에 비해 많은 수의 경기단체가 있다. e스포츠 협회 외에도 각종 연맹과 국제대회 기구들이 병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의원님의 판단은.

전병헌 의원=문화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했고 후속대처 보고로 게임과장이 왔을 때도 지적했다. "기존 스포츠 정책과 같은 자세로 e스포츠를 대하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말했다. 가령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와 같이 일상적인 스포츠의 아마 진흥정책을 내놓고 있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e스포츠 종목을 정규팀으로 만들 학교가 얼마나 될 것인가? e스포츠에 기존 엘리트스포츠와 같이 전념시킬 부모님이 얼마나 될 것인가? e스포츠의 기반은 남녀노소가 모두 프로 스포츠로 즐길 수 있고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같이 플레이도 할 수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 축제가 될 수 있는 재미가 근본이다.

문화부에게 "기존의 스포츠의 틀과 잣대로 무엇을 새로 하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e스포츠의 시스템을 존중하고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문화부 e스포츠 정책은 너무 겉돌았다.

◆e스포츠산업진흥법, 저작권 협의회 절실

DES=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비전들이 많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기존 프로 스포츠의 성장 구조를 밟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전혀 다른 시도(디지털 시대 새로운 여가 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병헌 의원=후자다. 축구와 야구가 지금의 위치가 되기까지, 또 e스포츠가 기존의 스포츠와 동일시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과 노력, 투자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정책적으로 볼 때는 무조건 후자로 가야 한다고 본다.

DES=한국 e스포츠는 국제적으로 종주국 대접을 받고 있지만, 한국 안에서의 위상은 아직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데.

민주당 전병헌 의원 "민간중심, 프로중심 지원방안 모색"

전병헌 의원=현재로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즐겁게, 더 유쾌하게, e스포츠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콘텐츠 경쟁의 시대에서 e스포츠 콘텐츠가 가지는 힘은 기존의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보다도 더 큰 매력이 있다고 본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문화부에서 빨리 e스포츠를 위한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표준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문화부가 협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저작권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이를 해결해줄 수있는 틀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했지만 지금은 MBC게임을 지속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모색하고, e스포츠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역사를 아무리 오래 잡더라도 e스포츠는 이제 10년 된 콘텐츠 분야다.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본다. 굳이 기존 스포츠와 자꾸 비교하지 말고, 우선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DES=e스포츠산업진흥법이 국회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별도 진흥법이 만들어지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법의 내용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이 법안에 대한 견해는.

전병헌 의원=나는 국회 문방위 법안소위 위원이다. 지금은 e스포츠진흥법이 꼭 필요할 때라고 본다.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논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도권 안으로 e스포츠를 담기 위해서는 진흥법이 필요하다.

DES=한국 e스포츠계는 글로벌화의 목표를 영국의 EPL이나 미국의 MLB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한 선결 과제들이 많은데, 정부나 국회 차원의 지원 가능한 부문이 있는지.

전병헌 의원=EPL과 MLB는 가장 자본주의적이고,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 단체라고 볼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EPL이나 MLB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만큼 전 세계를 강타하는 게임이 있고, 그 게임에서 한국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만큼의 경기력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본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접적인 제작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외의 부분은 e스포츠 구성원들이 해줘야 할 몫이라고 본다.

◆학원 스포츠 육성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DES=e스포츠는 탄생 이후 줄곧 민간 중심, 프로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은 공공 성격의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와 국산 종목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이를 위한 복안은 있는지.

전병헌 의원=민간중심, 프로 중심이 맞다. 잘할 수 있게 영화나 드라마, 영화처럼 e스포츠 콘텐츠에도 과감하게 직접투자를 해야 한다.

e스포츠의 학원스포츠 육성은 지금 상황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본다.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나 국산종목 육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직접 지원하는데 콘텐츠를 맞춰야 한다.

DES=한국 e스포츠계 자립을 위해서는 정식 체육 종목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지원 방안이 있나.

전병헌 의원=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지원법률안을 근거로해서 모든 지원방안이 가능하다. 지금은 입법부라는 국회의 역할에 맞게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국회 논의 시작이 정부 지원정책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본다.

DES=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병헌 의원=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감성을 떠올려본다. 디지털시대, 디지털감성의 코드는 직관성이다. e스포츠는 남녀노소, 전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e스포츠 업계를 만들어오고, 발전시켜온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팬들의 직관성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의 기득권 세력, 기성 세대는 이러한 디지털 감성을 이해하는 감수성이 부족하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게 더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기존 기성세대와는 별다른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더 자유롭게, 더 디지털 시대 감성에 걸맞은 콘텐츠로 문화로 만들어나가기를 부탁해본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지원하겠다.

[정리=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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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전병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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