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차에 2011년 8월 위메이드가 더 이상 게임단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코치는 '백수' 신세가 됐다.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가지면서 쉬고 있던 그는 웅진으로부터 지도자 생활을 계속할 뜻이 있느냐는 제의를 받았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이 코치는 "위메이드 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이루지 못한 것이 많아 미련이 남았습니다. 김양중 감독님 밑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이제 막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게임단이 해체됐고 갈 길이 막막했죠."
"지난 주에 열린 포스팅에서 위메이드 소속 선수들 몇 명이 다른 팀으로 영입되면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게임단이 없어지긴 했지만 선수들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신 다른 팀 관계자와 감독님들께 감사드려요. 더 많은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위메이드에서 노력했던 결실을 조금이나마 얻은 것 같습니다."
웅진 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여러 종목 선수들을 컨트롤했던 경험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폭스는 창단 이래 줄곧 3개 종목의 게임단을 유지했다. 스타크래프트를 기본으로 했고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와 박준, 윤덕만 등을 영입해 워크래프트3에서도 명문 팀으로 남았다. 여기에 카운터스트라이크까지 더하면서 세 종목 선수단을 꾸린 바 있다. 이 때 이 코치는 선수들의 연습 상황 체크와 스케줄 관리 등을 직접 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주 스페셜포스2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웅진으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임에 틀림 없다.
이 코치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덧붙였다. 명문 게임단인 SK텔레콤 T1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이 코치는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위메이드도 10-11 시즌을 제외하고는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했기에 코치 경력에 '우승'이라는 단어를 넣지 못했다.
"한빛 스타즈 시절에는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웅진으로 재창단된 이후에는 아직 프로리그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이재균 감독, 손승완 코치와 힘을 합쳐 웅진을 프로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팀이든, 스페셜포스2 팀이든 꼭 정상에 올려 놓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손기석 기자 goni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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