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은 역시 '이정훈 킬러'였다. 정종현은 1세트에서 이정훈의 화염차 러시에 당하며 이정훈전 첫 패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기량을 되찾은 정종현은 2세트와 3세트 모두 승리를 거두고 한국대표선발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정훈에게 결과적으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정종현. WCG 그랜드파이널에서 정종현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Q 이정훈이 인터뷰에서 "정종현이 이겨도 본전치기일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A (이)정훈이가 인터뷰에서 내가 이기면 본전이라고 했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부담은 됐다.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반대로 워낙 많이 이겼기 때문에 한번 진다고 크게 마음이 상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정훈이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Q 오늘도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다. A 나도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다. 단지 미국에 다녀온 이후로 앞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이유를 찾을 수 없어 고치는 것도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미국에 한번 더 다녀오면 고쳐질 것이라 이야기 하시더라.

Q 1세트에서 이정훈이 사령부 관광(상대방의 본진에 사령부를 짓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을 했다.
A 내 본진에 사령부를 건설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긴 했다. 그래도 남은 두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흥분하기 보다는 이를 갈았다. 상대가 사령부를 건설해서 오히려 더 침착해졌던 것 같다.

Q 이정훈에게 유독 강한 모습이다.
A 이상하게 (이)정훈이를 만나면 불리해도 이기고 유리하면 당연히 이긴다. 나랑 하면 압박감을 받는 것 같은데 (이)정훈이가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Q 3, 4위 전에서 누가 이길 것 같나.
A 두 선수와 대회 때 모두 붙어본 경험이 있는데 (안)호진이가 이길 것 같다. 그런데 (김)영진이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하다. 그냥 둘 다 올라가면 안되나(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에도 (이)정훈이를 이겼는데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김)영진이와 (안)호진이가 경기하는데 둘 다 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연습을 도와준 채도준에게 고맙고 이번에 대회를 두 개 하면서 시간이 겹칠 수도 있어 대회 관계자 분들이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애써 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챙겨주시는 온게임넷과 WCG, 블리자드 관계자들께도 감사 드린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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