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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이수은 대표 "모험과 도전 멈추지 않겠다"

"G스타 주최측에게 항의를 많이 받았습니다(웃음). 그런데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사람이 많이 몰려 항의를 받는 일은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G스타 입구 지역에 들어선 사람들은 중앙 길을 걸어가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서 행사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WCG 무대에 인파가 상상할 수 없이 많이 몰려 사람들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만큼 G스타를 찾은 팬들에게 WCG는 매력적인 콘텐츠였던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WCG 이수은 대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도 용산을 벗어나 한국대표선발전 결승을 치러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G스타 참관은 이 대표에게는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 모험은 항상 위험부담이 따르고 그것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어 사람들은 모험을 하고 난 뒤에는 항상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다. 이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고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했지만 도전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G스타에서 WCG 한국대표선발전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었어요.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게이머들이 모인 G스타에서 WCG가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이잖아요.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생길 수 없죠. 또한 어중간한 인원이 모이게 되도 같은 평가가 내려질 것 같아 걱정이 됐어요."

모험을 하자는 결정을 내리고 난 뒤 이 대표는 하루도 편하게 자본 적이 없다. 걱정이 될수록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밤 낮 없이 뛰어다닌 결과물이 바로 이번 G스타 WCG 한국대표 선발전이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10년은 늙어 버린 것 같습니다(웃음). 두려움이 클수록, 걱정이 많이 될수록 더 뛰어야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열심히 뛰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행복합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사람들의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인파가 몰려 다른 게임사들의 항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대표는 미안함과 동시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한국 e스포츠 팬들에게 WCG가 전한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관람객들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훌륭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관람객들을 지켜보며 부산에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용산에서 진행되던 한국대표선발전은 관심을 덜 받았는데 이번에는 G스타를 통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대표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스타크래프트2 등을 통해 한국의 e스포츠 시장 흐름을 바꿔 놓을 종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큰 성과라 평가했다. 특히 LOL의 경우 입추의 여지가 없는 팬들이 몰려 e스포츠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LOL은 걱정을 많이 했던 종목이었습니다. 각 방송사 및 관계자들도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고요. WCG가 첫 시도를 했던 만큼 부담도 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게임을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도 모험이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WCG 한국대표선발전이 치러지는 동안 최다 관중 동원을 이끌어 냈습니다. LOL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매 순간마다 도전과 모험을 선택한 이수은 대표는 결과들을 받아보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그랜드파이널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처음 도전했던 일들에 대한 결과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WCG는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번 대회로 많은 모험을 했고 그것들이 성과를 보이면서 도전과 모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변화는 그 조직을 성장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WCG의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아울러 한국으로 돌아온 WCG 그랜드파이널에 팬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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