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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e스포츠 애정남 "레전드는 세탁소 아저씨가 정해준다?"

"여러분! 대한민국이 왜 아름다운지 아십니까~잉. 보이지 않는 우리들만의 약속을 정해놓고 지키기 때문입니다~잉. 이런 거 안 지킨다고 쇠고랑 안 찹니다~잉. 경찰 출동하지 않아요~. 우리끼리 하는 아름다운 약속인 거예요~잉~!"

KBS가 매우 일요일 밤에 방영하는 '애정남' 코너를 아시나요? 이 코너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약자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애매한 것을 코믹하게 정해주는 이 코너는 시청자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요.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3주년을 맞아 'e스포츠 애정남'을 시도해봤습니다. e스포츠계에 애매한 것이 참 많죠? 우승을 몇 번이나 해야 레전드인지, 외모에서 얼마나 빛이 나야 잘 생겼다고 인정을 받는지 우리가 한 번 정해 봅시다~잉~.

"물론 안 지킨다고 쇠고랑 차는 거 아닙니다~잉. 참고만 하세요~잉!"


◆레전드의 기준
스타크래프트계를 풍미했던 최고의 선수는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애매합니다~잉!. 몇 번이나 우승을 해야 최고의 선수인지 참말로 애매합니다. 우승 한 번 정도한 선수도 잘했다고 칭찬 받지만 곧 잊혀져 버립니다. 한 번 가지고는 택도 없어요. 우승 안하니만 못해요. 홍진호 보시면 압니다. "한 번 우승하느니 5번 준우승한 것이 낫다"라는 것이 업계 정설이에요. 은퇴하고 나서도 홍진호는 절대 잊지 않습니다.

여기서 정해 드립니다. 최고의 선수들은 어디서 정해준다? 세탁소가 정해줍니다~잉! 우승 많이 한 선수는 금배지, 은배지, 이런 거 치렁치렁 달고 다닙니다. 유니폼 빨러 세탁소 보내면 세탁소 아저씨들 겁나게 싫어 합니다. 배지 떼랴 구멍난 거 기우랴 정신 없습니다.

결론 들어 갑니다. 세탁소 아저씨가 그만 오라고 디스 걸면 레전드입니다! '세탁소 아저씨'라고 해서 STX 김은동 감독 절대로 아닙니다~잉!

[창간특집] e스포츠 애정남 "레전드는 세탁소 아저씨가 정해준다?"

◆임이최마동? 임이최마호?
본좌 순위를 어떻게 매기나요? '임이최마'까지는 맞는 것 같은데 그 뒤가 애매합니다. 이제동인가요, 이영호인가요? 정해주세요!

e스포츠계, 본좌 참 좋아합니다. 시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이 많으니까 선수들의 성을 따서 외우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팬을 자처하려면 본좌 리스트 정도는 외워줘야 경기장에서 어색하지 않습니다~잉!

일단 '임이최'는 본좌 맞습니다. 마부터 애매합니다. 마도 세탁소 아저씨가 디스할 정도는 됩니다만 대형 사고를 쳤기 때문에 과감히 빼줍니다. 인터넷 방송에 마자 들어가면 안 봐주는 게 예의입니다. 2011년부터 마는 기억에서 지워야 합니다~잉!

'동호'도 애매합니다. 이제동이 먼저인지, 이영호가 먼저인지 다투기도 많이 합니다. 이럴 때는 금 제품 먼저 잡은 사람이 대빵, 임자입니다. 금메달, 황금 트로피 이런 거 안 쳐줍니다. '쥐'랑 '뺏지' 중에 먼저 잡은 사람이 앞 자리 먹는 거에요. 그래서 '임이최동호'입니다. 외쳐 봅시다. 임이최동호! 이영호 팬들 아쉬워하지 마세요~ 5번 우승하면 순서 바뀝니다~잉~!

[창간특집] e스포츠 애정남 "레전드는 세탁소 아저씨가 정해준다?"

◆콩라인은?
홍진호 선수가 준우승을 많이 해서 '콩라인'이 생긴 것까지는 알겠는데 누가 들어가야 하는 건가요? 송병구, 정명훈, 허영무 모두 우승 한 번씩 한 사람들이어서 어떤 선수가 해당되고, 누구를 빼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콩라인' 이것도 참 애매합니다~잉! 홍진호 혼자 지키기에는 너무 외로워보이고 다 때려 넣기에는 2인자가 참 많습니다~잉.

홍진호는 스타리그, MSL 다 합쳐서 준우승만 5번입니다. 스타리그 2번, MSL 3번 했습니다. 참 많이 한 것 같은데 홍진호는 억울합니다. 임요환 스타리그만 준우승 4번, 이윤열 MSL 3번, 스타리그 1번 준우승했습니다. 우승 배지 하나만 홍진호가 땄으면 콩라인이 아니라 본좌 라인 들어갔습니다. 크게 다를 거 없어요. 홍진호 통곡하고 있습니다~잉!

주목! 송병구, 정명훈, 허영무의 준우승 숫자부터 세어 봅시다. 스타리그, MSL 다 합치면 송병구 4번, 정명훈 3번, 허영무 2번입니다. 우승 횟수는 다 한 번입니다.

준우승 횟수로 따지면 송병구 콩라인 맞습니다. 정명훈도 맞습니다. 데일리e스포츠에서 올해 초 홍진호랑 콩라인 인터뷰했을 때 허영무를 왜 뺐는지 이해가 갑니다. 허영무는 자격 미달인 겁니다! 두 번 준우승한 선수는 쌔고 쌨어요!


◆잘생긴 프로게이머의 기준
프로게이머 중에 잘생긴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 최고는 누구인가요?

외모에서 빛이 나는 프로게이머를 찾으시나 보군요. 기준 참 애매~합니다~잉. "김택용이 꽃미남이다", "이제동이 귀염상이다", "이영호가 남자다워지고 있다", "민찬기가 갑이다" 등등 판단하는 사람마다 결론이 다릅니다.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장동건이 있고, 원빈이 있고, 현빈이 있고, 이동욱이 있고, 유아인이 있고, 유승호가 있습니다. 이 중에 누가 잘생겼는지 고르라면 어떻게 고르겠습니까.

정하기 쉽습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싫은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장동건은 품절남이어서 싫고, 원빈은 새론이랑 친해서 싫고 현빈은 군에 있어 못 봐서 싫고 이동욱은 살이 너무 빠져서 싫고 유아인은 똑 부러져서 싫고 유승호는 어렸을 때가 더 귀여웠던 것 같고... 이렇게 하나씩 줄여 가다가 한 명 남으면 그 사람이 제일 잘 생긴 겁니다.

최고로 잘생긴 프로게이머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TV를 보다가, 오프 나왔다가 마음 속에 유독 싫지 않은 한 명이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이 제일 잘생긴 프로게이머입니다~잉!

◆스페셜리스트를 정해주세요
종족별로 잘하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어느 정도 되어야 잘한다고,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요?

종족별 승률은 일단 머리 속에서 지우셔야 합니다~잉. '택뱅리쌍' 아니면 종족별 승률, 연승 이런 거 잘 안 챙겨 줍니다. 프로토스로 저그전 최다 연승 갖고 있는 선수가 STX 김윤중이라는 것, 기자들도 잘 모릅니다~잉!. 김윤중 팬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기록입니다. 협회 홈페이지 관리자도 잘 모를 거에요~잉.

일단 잘하는 선수가 돼야 기록도 생각해 줍니다. 불쌍한 희생자 한 명 또 있습니다. 홍진호하면 '3연벙'만 생각하는데, 홍진호 테란전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공식전에서 테란전 최다 연승 기록 부분에서 당당히 1위입니다. '매시아' 김정우가 기록 세우기 전까지 홍진호가 12연승으로 1위를 달렸습니다. 2003년에 세웠습니다.

홍진호 테란전 잘합니다. 3연벙 따위는 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테란만 만나면 그놈의 연벙 때문에 이미지 먹칠하고 시작합니다. 홍진호 또 불쌍해집니다~잉.

종족별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려면 상대 종족 연승 기록에 이름쯤은 있어줘야 합니다. 상성에서 약하다는 종족이 이기면 일단 관심 받습니다. 김택용이 잊어야만 하는 '마'를 잡았을 때 혁명 났습니다.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굴욕 당할 때 김택용이 구해줬죠? 이러면 승률 계산 들어갑니다. 10-11 시즌 김택용의 저그전이 85.7%라고 기사 써줍니다. 그러면 스페셜리스트됩니다.

같은 종족을 상대했을 때 무지하게 강한 선수도 스페셜리스트로 인정해줍니다. 이영호의 테란전이나 이제동의 저그전 정도 되면 인정받을 만합니다. 테란이 사기라고 한창 부르짖을 때 사기 종족 테란 상대로 22연승한 테란이 이영홉니다~잉. 뮤탈, 저글링만 갖고 싸우는데 12연승 정도 가볍게 해주는 사람이 이제동입니다. 이런 선수들 스페셜리스트 아니라고 하면 다른 프로게이머들 다 자격증 반납해야 합니다.

'택뱅리쌍'말고도 스페셜리스트 여럿 있습니다. 재림한 '매시아' 김정우나 은퇴한 박상우, 앞서 이야기한 김윤중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각 부문별로 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돈이 가장 많은 선수는?
프로게이머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하는데요. 뉴스를 보면 억대 연봉자도 있고 많이 받는 선수는 2억원을 넘긴다는데, 누가 가장 부자인가요?

이건 숫자 이야기니까 애매할 게 별로 없네요. 역대로 대회 상금이 아니라 연봉으로 1억을 넘겼던 프로게이머를 다 합치면 20명 정도 됩니다. 이 선수들이 가장 부자겠지요. 오래도록 연봉을 많이 받은 사람이 최고로 부자일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연봉을 많이, 오래 받은 것과 통장에 얼마 있느냐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잉! 다 써버리거나 날려 버리면 지금의 통장 사정이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잉! 부모님께 통장 관리해달라고 하다가 날린 사람들도 있고, 명품 사느라 쭉쭉 써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통장 까봤을 때 당장 쓸 돈 갖고 있는 선수가 가장 부자입니다~잉!

*본 기사는 사실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잉! '애'매한 것을 '무'리하게 '정'리한 '남'윤성 기자의 웃자고 쓴 글이니 '애무정남'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잉!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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