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T] CJ 스포2팀 삼총사 "오프 팬 생겼으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12202111550053807dgame_1.jpg&nmt=27)
CJ 엔투스 선수들은 일단 첫 고민을 해결했다. 20일 STX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양강 구도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만들었다.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이 1패씩 안으면서 순위 싸움이 본격화된 것. 만족감을 보인 CJ 선수들은 "우리가 왜 오프라인 대회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없는지 이유를 알고 있지만 재미난 경기를 펼치면서 팬을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Q 3전 전승을 달리던 STX를 잡은 소감은.
A 조경훈=메리, 메리 크리스마스다. 26일이 생일인데, 오늘 경기를 이기면서 24일부터 26일까지 마음 놓고 크리스마스와 생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말 행복하다.
A 김민수=1라운드에서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길 원했는데 큰 고비를 넘기면서 청신호가 들어온 것 같다. 이재훈 코치님이 결혼하기 전까지 전승으로 달려가겠다.
Q STX를 상대로 연구를 많이 했나.
A 조류빈=SK텔레콤전에서 '피스호크'에서 패했던 점을 되돌아봤다. 왜 졌는지 알았다. 공개방에서 경기할 때처럼 마음 편하게 각자 할 것에 충실하면 승률이 좋은데, 프로게임단이라고 생각하면서 뭔가 멋진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무너졌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연습할 때에도 작전을 구사하기 보다는 마음 내키는 대로, 기본기에만 충실하게 경기를 풀어간 것이 주효했다. 사실 분석도 했는데, STX가 2명의 스나이퍼 전략을 취하게 되면 속도전에 약하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A 김민수=맞불식으로 자존심 싸움을 유도하면서도 우리는 그 안에서 뭔가 다른 것을 준비했다. 2명의 스나이퍼 체제로 가면서도 공격 진영으로 경기할 때에는 내가 돌격수로 변신하면서 체제를 전환했던 것이 잘 통했다.
Q STX의 2스나이퍼 체제가 막강하다.
A 조경훈=내가 그동안 너무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위축됐는데 오늘 경기에서 뭔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 몫을 해낸 것 같다.
A 조류빈=김민수가 저격으로 뛰고 있지만 돌격수 능력도 매우 좋다. 김민수가 변수로 작용했다.
Q 1세트에서 3명이 수류탄에 잡히면서 위기를 맞았는데 오히려 득이 됐다.
A 조경훈=우리가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STX가 우리의 심리까지 꺾으면서 완벽하게 이기려다 경기가 꼬였다. 김민수가 2대5 상황에서 콘테이너 사이에 갇혔는데 그 쪽에 선수들이 몰려 가더라. 그 쪽에서 2명을 잡아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A 조류빈=조경훈과 김민수가 모두 잘했다.
Q 2세트부터 살아났다.
A 조경훈=이번 시즌 들어 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못하면 아마 우리 팀에서 게이머 생활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지금까지 미안했지만 앞으로는 오늘 보여준 경기처럼 쭉 갈 것이다.
Q 양강 체제를 바꾼 것 같나.
A 조류빈=3강이 된 것 같다. 사실 우리가 2위이기에 SK텔레콤과 CJ의 양강 구도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대 팀을 도발하지는 않겠다. 우리가 STX를 꺾으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된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A 김민수=웅진 스타즈와 친분이 있다. 웅진도 포함시켜줘야 한다. 그렇데 되면 4강이다.
Q 웅진과 매우 친한가.
A 조경훈=연습을 자주 한다. 파크 타워에서 위아래층에 살다 보니까 자주 만난다.
A 조류빈=팀마다 친한 선수들이 따로 있어서 절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팀에서 싫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습을 하다가 목이 마르거나 편의점에 가고 싶으면 선수들이 전부 내려와서 만난다. 그럴 정도의 친분은 있다.
Q 웅진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조경훈=조류빈이 연습 도중에 웹사이트만 안 보면 우리가 이길 것 같다(웃음). 내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팀이 쉽게 이기느냐, 어렵게 이기느냐가 결정된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오래 가기 때문에 오늘 STX전을 발판 삼아 웅진전에서도 높은 적중률을 보여주겠다.
A 조류빈=지난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연습량을 엄청 늘렸다. STX라는 고비를 넘긴 만큼 웅진전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쉬고 연습에 들어갔을 때에는 죽어라 할 것이다.
A 김민수=웅진과 연습을 많이 해서 서로 잘 안다. 꺼림칙하기도 한데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SK텔레콤과 STX가 매우 강한데 연습을 웅진과 자주 했기에 서로 잘 안다. 서로를 잘 알기에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Q 오늘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A 조류빈=인간 자전거를 만들었다. 축구 동영상을 보다가 알아냈다. 원래 웅진이 이겼으면 이 세리머니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SK텔레콤에게 졌고 우리가 이기면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A 조경훈=사실 웅진이 보여준 낚시 세리머니도 우리가 쓰려고 했지만 웅진이 먼저 이기면서 낚아 간 것이다.
Q 각오나 하고 싶은 말은.
A 조경훈=오늘 김민수의 클랜 친구들이 응원와줬다. 정말 고맙다. 그런데 여자 팬들은 없더라. 내가 매일 경기에 나가기 전에 이전 클랜 동료들로부터 응원을 받는다. '노력'이라는 클랜인데 72명 전원이 경기 잘하라며 응원해준다. 그분들 덕에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A 조류빈=오프 팬이 없다. 이유는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단 한 분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A 김민수=1라운드 남은 경기 전승이 1차 목표다. 그리고 매번 응원해주는 밉상 클랜원들 모두 사랑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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