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3주년 기념 호프데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많은 게임단 관계자들께서 참가하셨는데요. 그날의 화제거리는 웅진 스타즈가 SK텔레콤 T1을 어떻게 이겼느냐는 것입니다. 웅진 이재균 감독이 행사장에 들어오자 먼저 와 있던 게임단 관계자들 가운데 CJ, KT 관계자들은 "최강팀인 SK텔레콤을 어떻게 2연속으로 잡아냈냐며 비결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웅진 이재균 감독은 "비결은 딱히 없고 SK텔레콤을 만나면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에둘러 답을 피했습니다.
SK텔레콤의 약점이 뭐였을까요? 데이터를 보면 약간의 틈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프로토스와 테란전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웅진전에서도 SK텔레콤은 김명운과 김민철 등 웅진의 대표 저그를 모두 꺾었습니다. 그러나 테란 노준규, 이재호에게 연달아 패했고 프로토스 신재욱에게 졌습니다. 다시 말해 프로토스와 테란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뜻이지요.
SK텔레콤이 1라운드에서 패한 팀들의 특징도 비슷합니다. STX 소울과 삼성전자에게 패했는데요. STX는 테란을 3명 출전시켜 재미를 봤고 삼성전자는 프로토스 송병구, 허영무와 테란 박대호가 승리하면서 SK텔레콤을 제압했습니다.
14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2라운드 3주차 경기는 SK텔레콤 T1과 STX 소울의 대결입니다. 1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이겼던 웅진이 2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면서 STX 또한 반짝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TX가 1라운드와 비슷한 선수 기용 방식을 택할 것 같습니다. 당시 김성현이 정명훈을 꺾었고 이신형이 김택용을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저그 김윤환이 도재욱을 꺾으면서 도택명을 모두 꺾고 승리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김성현, 이신형, 김윤환을 그대로 배치하고 프로토스 백동준을 기용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도 도택명에 정윤종까지 확실한 승리 카드를 내밀 것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맵에 기용하는 선수를 바꾸면서 매치업에 변화를 주려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1세트 '그라운드제로'에는 SK텔레콤 도재욱과 STX 김성현이 대결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김성현은 지금까지 '그라운드제로'에 2번 '제이드'에 2번, '체인리액션'에 1번 출전했습니다. 이번 대결에는 '제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그라운드제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SK텔레콤은 도재욱으로 맞불을 놓을 것입니다. 테란전에 있어서는 SK텔레콤에서 가장 믿고 있는 카드니까요.
2세트 '체인리액션'에는 김택용을 내세워서 김윤환과 대결하도록 매치업이 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택용이 이번 시즌 저그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저그와 대결시키는 것이 SK텔레콤에게는 최선입니다.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서 김윤환이 이 맵에서 특이한 전략을 선보이면서 도재욱을 꺾은 적이 있죠. 김택용과 김윤환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3세트에는 정윤종과 이신형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이라 점쳐 봅니다. '일렉트릭서킷'은 역상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맵입니다. 프로토스와 테란의 밸런스는 3대2로 프로토스가 앞서 있지만 테란과 저그는 4승3패로 저그가 오히려 앞서 있습니다. 이것도 최근 들어 저그전에 출중한 테란들이 승리하면서 균형이 잡혀 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프로토스와 저그는 프로토스가 2대1로 앞서 있습니다. 정윤종과 이신형의 대결에서도 역상성이 작용하면서 이신형이 이길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4세트에서는 정명훈과 백동준이 맞붙을 것 같습니다. '저격능선'은 '일렉트릭서킷'과 달리 상성을 정확하게 따르는 맵입니다. 프로토스가 테란을 맞아 6대2로 앞서 있지만 정명훈이라면 특이한 방식으로 승리를 따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노준규가 김택용을 꺾었던 것처럼 말이죠.
SK텔레콤이 3대1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3주차
▶SK텔레콤 3대1 STX
1세트 도재욱(프) 승 < 그라운드제로 > 김성현(테)
2세트 김택용(프) 승 < 체인리액션 > 김윤환(저)
3세트 정윤종(프) < 일렉트릭서킷 > 승 이신형(테)
4세트 정명훈(테) 승 < 저격능선 > 백동준(프)
*1경기 이후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