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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폭군' 이제동 이야기 2부
과거 이상형 이연희와 최근 이상형 서현 사이에서 갈등중
프로게이머로서의 포부는 크지만 '좋은 아빠'과 최종 꿈


[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안녕하세요. STX 소울 프로게이머 서지수입니다.

1부에서는 이제동 선수와 저의 인연 그리고 근황과 최고의 선수로서 가지는 고민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려운 질문을 던졌을 때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프로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점은 선배지만 저 역시도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색함이 많이 사라지고 난 뒤 본격적으로 이제동 선수와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이상형 이야기부터 시작해 e스포츠계 퍼졌던 다양한 소문의 진실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이제동에게 생긴 새로운 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1부보다 더 솔직하고 센(?) 이제동의 이야기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이제동의 새로운 여자?
서지수=프로게이머들이나 e스포츠 팬들은 이연희씨를 두고 '이제동의 여자'라는 말을 하던데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제동=예전에 제가 이연희씨를 이상형이라 밝힌 적이 있고 조정웅 감독님의 아내인 안연홍씨가 이연희씨의 응원 영상을 보여주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런 이미지가 굳어졌죠. 게다가 제가 이연희씨의 팬카페 회원이라고 동료가 폭로하는 바람에 소문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서지수=여전히 이연희씨가 이상형인가요?

[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이제동=아직까지 그 사랑(?)이 유지되고 있기는 합니다(웃음). 하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솔직히 먼 곳에 있는 사람보다는 옆에서 나를 챙겨줄 수 있고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여자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웃음). 내년이 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서지수=그러면 좋아하는 걸그룹은 딱히 없겠네요.

이제동=걸그룹은 다 똑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연예인들을 보면 좋다는 느낌보다는 존경심이 들어요.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린 나이에 분명 하고 싶은 것이 많을 텐데 다 포기해야 하고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만약 제 동생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게 할 것 같습니다. 가끔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걸그룹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서지수=그러면 이쯤에서 이상형 월드컵을 한번 해볼까요? 이번에는 이연희씨를 빼고 해보죠.

이제동=준비 많이 하셨네요(웃음). 사실 저도 이런 것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웃음).

서지수=우선 8강부터 들어가죠. 신민아와 김태희!

이제동=신민아씨요. 단아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좋습니다(웃음).

서지수=미쓰에이 수지와 민 중에는 누가 더 좋아요?

이제동=수지요. 저는 섹시하거나 귀여운 느낌 보다는 청순한 느낌의 여자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서지수=그러면 소녀시대 윤아와 서현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어렵겠네요.

이제동=생각보다 쉬운데요? 저는 서현이 좋습니다.

서지수=8강 마지막은 아이유와 유리! 섹시한 느낌보다 청순한 느낌이 좋다면 아이유가 더 좋겠네요.

이제동=맞아요(웃음). 저는 아이유를 택하겠습니다.

서지수=4강입니다. 신민아와 수지 중에는요?

이제동=신민아요. 좀더 성숙한 느낌이 들잖아요.

서지수=서현과 아이유!

이제동=마찬가지 이유에서 서현입니다(웃음).

서지수=마지막 결승입니다. 신민아와 서현 중에서 최종 선택은?

[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이제동=(망설임 없이)서현입니다. 사실 처음 밝히는 건데 요즘 서현씨를 눈 여겨 보고 있었어요. 요즘 아이돌 치고는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런 여자가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외모보다는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느끼고 있어요.

서지수=이제동의 새로운 여자는 서현이 되겠네요(웃음).

이제동=그렇게 되는 건가요(웃음). 소녀시대 서현씨, 앞으로 제가 지켜보겠습니다(웃음).

서지수=프로게이머로서 여자친구를 사귀는 일이 쉽지 않죠?

이제동=그럼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해요. 우선 시간이 별로 없다 보니 여자친구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요. 원래 만나는 시간에 비례해 사랑도 커지고 정도 쌓이는데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여자친구에게 투자할 수 없잖아요. 아직까지 한 번도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해 정말 속상해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서지수=저도 몇 년 째 연애를 못한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자유롭게 연애하는 것도 어렵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생각보다 별로 없고요. 이제동 선수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제동=솔직히 여자 중에서 자기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다 이해해 주고 받아 줄만한 여자는 없어요. 여자가 저보다 더 바쁘면 모를까(웃음). 마음이 성숙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으려면 어린 사람보다는 성숙하고 사회 경험이 많은 여자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서지수=요즘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당장 연애라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니까요(웃음).

이제동=예쁘셔서 남자들이 따를 것 같은데. 설마요(웃음).

서지수=우선은 남자를 만날 기회도 없고 만약 만난다 해도 남자 선수들과 똑같은 시간을 할애해 연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이해해 줄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이제동=남자도 그런데 여자는 오죽하겠어요(웃음). 프로게이머 중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은 정말 대단해 보여요.

서지수=프로게이머가 연애를 하려면 상대방의 이해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저도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이제동=나이가 들면 그런 사람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어렵나 보네요. 슬퍼지는데요? 저 역시 연애를 정말 하고 싶은데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해 속상했거든요. 이제는 내 여자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서지수=서현 같은 여자로요(웃음)?

이제동=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웃음). 마음씨가 넓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죠(웃음).

서지수=거기에 외모까지 서현처럼 예쁘면?

이제동=제가 공주로 모십니다(웃음).

[서지수의 메딕데이트] 이제동 "이연희와 서현 사이에서 고민"

◆최고의 라이벌 이영호
서지수=이제동의 인생에서 이영호를 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그만큼 이영호와의 대결 구도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동=저 역시도 인터뷰에서 (이)영호 이야기를 안 하면 이상해요(웃음). 라이벌을 넘어 이제는 프로게이머 인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서지수=아무리 친해도 이영호에게 결승전에서 연달아 패했을 때는 무척 속상했을 것 같은데.

이제동=당연하죠. 정말 힘들었어요. 스스로 힘들다기 보다는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이)영호 팬들은 당당하게 앉아 있는데 항상 저희 팬들은 고개 숙이거나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제 팬이라는 이유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속상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 같아요.

정말 다시 이기는 모습 보여주고 싶고 제 팬인 것이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지금도 자신 있습니다. 다들 '이제동은 이영호에게 안 된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를 믿어주는 팬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어요. 호기가 아니라 다음 결승전에서는 제가 이길 수 있습니다. 팬들이 계속 믿어 줬으면 좋겠어요.

서지수=이영호와 부종족으로 자주 대결했다고 하던데요.

이제동=솔직히 저 테란으로 저그 잘 잡거든요(웃음). 예전 올스타전에서 정명훈과 부종족전으로 대결한 적이 있는데 경기를 시작하기 전 정명훈이 저그를 정말 잘한다며 다들 겁주더라고요. 저는 자신 있었지만 일부러 못하는 척했어요. 그 경기에서 이기고 난 뒤 저의 테란 실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웃음).

(이)영호와는 서로 종족을 바꿔 자주 경기를 했는데 2009년 까지는 제가 거의 다 이겼어요. 그런데 이후 저는 테란을 거의 안 했고 (이)영호는 부종족전으로 자주 플레이했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 한번 해보고 무참히 패한 후로는 다시 하지 않습니다(웃음). 앞으로도 계속 질 것 같아요(웃음). 테란은 중후반에 너무나 할 일이 많고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서지수=그래도 테란은 세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저그 플레이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그는 초반 전략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잖아요. 극단적인 4드론 이외에는 저그가 쓸 수 있는 전략이 한정돼 있고 그 상황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동 선수는 대단하단 것 같습니다. 만약 이제동 선수가 테란이었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제동=과찬이에요(웃음). 저그가 어려운 종족이긴 하지만 테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종족이 좋아 강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경기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끼리의 경기는 잘 하는 선수가 그냥 이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최고의 선수는 (이)영호인 것 같아요.


◆이제동의 꿈을 듣다
서지수=인터뷰가 끝나가네요. 연습 시간만 아니면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이제동=사실 더블 인터뷰인 줄 알았어요. (서)지수 누나가 이야기 할 때 묻어가려 했는데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제가 (서)지수 누나를 인터뷰하고 싶은데(웃음).

서지수=아쉽게도 시간이 없네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이제동의 꿈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제동=비밀입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예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당장 1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부모님께 전망 좋은 아파트 한 채 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난 뒤 미래의 아내를 위해 좋은 집 하나 장만해야겠죠(웃음). 저의 꿈은 소박해요. 프로게이머로서의 꿈은 무궁무진하지만 넓게 보면 미래에 예쁜 가정 꾸려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꿈입니다. 그 꿈 이룰 수 있도록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서지수=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제동=(서)지수누나에게 인터뷰를 당해서(?) 정말 좋았습니다(웃음). 앞으로 팬들에게 실망시키는 모습 보여주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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