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가 5전3선승제로 진행되면서 은퇴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단은 10-11 시즌을 마친 뒤 시스템을 바꾸는 데 합의했다. 10-11 시즌 7전4승제로 1년 단위 리그를 끌어갔던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을 전후기로 나누고 에이스 결정전 없는 5전3선승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방식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5전3선승제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줄이는 조치였다는 문제 제기다. 에이스 결정전을 폐지하면서 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최대 5명까지 보장됐기에 기존 방식보다 출전 인원이 1명밖에 줄지 않았다며 보완책이라고 내놓았지만 선수들에게는 그 한 자리가 너무나도 귀중했다.
게다가 10-11 시즌을 마친 이후 프로게임단 세 곳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각 팀의 경쟁 체제는 더욱 각박해졌다. 가장 많은 인원이 은퇴한 KT의 경우 테란 박성균과 프로토스 주성욱을 영입하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 시즌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올 시즌 주전 자리를 노리던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는 결과를 낳았다.
5전3선승제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시즌 각 팀의 선수 운영 방식을 보면 5명의 주전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양상임을 알 수 있다.
각 팀별로 5전 이상 치른 선수들을 분석해 보면 주전들에게 출전 기회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심한 팀은 웅진. 웅진은 김민철, 김명운, 이재호, 윤용태, 김유진이 7회 이상 출전했고 다른 선수들은 노준규 2회, 신재욱 1회로 쏠림 현상이 매우 심각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 정윤종의 프로토스 라인과 저그 어윤수만이 6전을 넘겼다. 8게임단은 4전에 그친 박수범을 제외한 이제동, 전태양, 박준오, 김재훈, 염보성에게 출전 기회가 몰렸고 하재상, 김도욱, 이병렬 등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CJ와 KT는 7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CJ의 경우 김정우, 신동원이 8번과 9번 출전했고 신상문과 이경민이 6번, 진영화가 5번, 장윤철이 4번 출전했다. KT는 이영호, 김대엽이 7번과 8번 나섰고 임정현, 고강민이 6번, 주성욱과 김성대가 4번, 박성균이 3번 경기에 나섰다.
주전들의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은 팀도 있다. 대표적인 팀이 공군 에이스. 안기효와 김태훈만 이번 시즌 출전하지 않았을 뿐 10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섰고 임진묵이 7회, 김경모와 김구현이 각각 6회, 이성은과 차명환이 5회씩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고르게 나눠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STX 또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고르게 줬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와 허영무가 매 경기 출전했고 신노열 5회, 김기현 4회, 임태규 4회, 유병준과 박대호가 각각 2번씩 나왔다. STX는 로스터에 들어 있는 선수들 중 서지수를 제외하고 한 번 이상 출전했다. 이신형이 8번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김성현이 6번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신대근이 6번, 김현우가 5번 등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출전 기회가 특정 선수들에게 몰리는 현상은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5전3선승제가 되면서 1승을 따낼 수 있는 선수들을 최소 3명을 배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로 인해 신인을 테스트하거나 중견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할 자리가 없어졌다.
또 1년 단위 장기 레이스가 아니라 시즌1과 시즌2로 나누어 놓으면서 장기적인 팀 운영 방안을 세우기가 어렵게 됐다. 각 시즌별로 21경기밖에 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예를 육성하기 위해 한 시즌 농사를 버린다는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각 팀들은 신예 육성을 포기하고 성적지향적인 팀 운영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다 보니 역삼각형의 출전 빈도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은퇴자들이 적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5전3선승제 방식으로 프로리그가 진행된다면 시즌2로 넘어가는 시기나, 3라운드 막바지에 또 다시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은 "7전4선승제와 중복 출전 없는 5전3선승제는 외면상으로만 보면 한 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선수를 육성하는 팀의 입장에서 한 세트의 여유만 생겨도 선수들이 떠나가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성적을 내면서도 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팀별 출전 횟수 분석표
◇게임단별 출전 횟수로 본 선수 기용. 붉은색은 집중형. 노란색은 준집중형. 파란색은 분산형.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