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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성의 게이머그라피] 온탕과 냉탕을 오간 혁명가

*1편에서 계속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우승하면서 프로토스 종족 사상 처음으로 MSL 3회 우승을 달성한 김택용.

'게이머그라피' 김택용 1편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고 빠진 팩트도 있지만 e스포츠, 프로게이머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여전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인 것 같습니다. 더욱 열심히 연재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면 이룬다
김택용이 마재윤을 3대0으로 완파한 '사건'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으로 이어지는 본좌 라인에 김택용이 들어갈 수 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죠. 김택용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한 MSL에는 의도하지 않은 규칙이 존재했습니다. 한 번 우승한 선수가 2~3회 연속 우승하면서 당대 최고의 선수로 입지를 다지는 대회라는-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생겨버린-규칙이 만들어졌죠.
김택용 이전의 MSL 우승자를 한 번 살펴보죠. 2001년 KPGA 투어 시절에는 한 선수가 계속 우승을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매달 우승자가 탄생했기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렵기도 했고 워낙 트렌드가 자주 바뀌다 보니 딱히 한 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도 못했습니다. 2002년 KPGA가 매달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3개월 가량 시즌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임요환이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이윤열이 득세하면서 세 대회를 내리 따냈죠.

2003년 MSL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첫 대회에서 강민이 우승하지만 이후 TG 삼보 MSL, 하나포스 센게임 MSL, 스프리스 MSL을 최연성이 내리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죠. 홍진호, 이윤열, 박용욱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연파한 최연성에게는 3대 본좌의 영예가 주어졌습니다.

박태민이 당신은골프왕 MSL에서 우승했지만 다음 대호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마재윤이 등장합니다. 우주 MSL에서 우승하면서 당시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싸이언 MSL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프링글스 MSL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따내면서 4대 본좌에 등극합니다.

그리고 나서 MSL 우승자의 반열에 오른 선수가 바로 김택용이었기에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곰TV MSL 시즌1에서 우승하고 나서 시즌2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다면 깜짝 스타로 묻혀 버릴 위기였고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에는 5대 본좌로 추앙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죠.


◇곰TV MSL 시즌2에서도 우승하면서 차세대 대표 선수로 인정받은 김택용.

김택용은 스타성이 있는 선수였습니다.마재윤을 잡아내면서 주목받은 여세를 몰아 다음 대회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지요. 이 대회는 MSL이 32강 체제로 전환한 첫 대회였기에 지난 대회 우승자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16강 자동 진출권이 주어졌기에 또 다시 왕좌에 도전하기가 쉬웠지만 이 대회에서는 32강부터 치러야 했기에 탈락의 가능성이 커졌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김택용은 차분히 단계를 밟아 나갔고 8강에서 진영수, 4강에서 박태민을 꺾으면서 결승에 올랐습니다. 송병구와의 결승전에서는 5세트까지 진행되는 치열한 승부 끝에 3대2로 승리하면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합니다.

곰TV MSL 시즌3에서도 김택용은 결승에 오릅니다. 프로토스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향해 내달린 김택용은 아쉽게도 박성균에게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르고 맙니다. 그렇지만 김택용은 이미 스타덤에 올랐고 MSL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을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 MBC게임 히어로에서 SK텔레콤 T1으로 이적한 김택용. 당시 이적료만 2억 원이 오가는 대형 현금 트레이드였습니다.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다
MBC게임 히어로 소속으로 3회 연속 MSL 결승에 오르면서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진 김택용은 2008년초 팀을 옮깁니다.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김택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MBC게임이 현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이지요. 여러 팀이 물망에 올랐지만 MBC게임은 SK텔레콤 T1과의 협상에 무게를 뒀고 현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e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금액인 2억원에 이적하기로 합의하면서 김택용은 더 이상 MBC게임 소속이 아니라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이 트레이드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 MBC게임의 현금 트레이드가 과연 옳았는가, 선수로 장사를 하려는 것은 아니냐,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SK텔레콤이 왜 김택용을 받아들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지요. 김택용의 현금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양쪽의 이해 관계가 맞았기에 진행됐다고 보여집니다.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이라기 보다는 미디어 파워가 컸던 MBC게임으로서는 김택용의 연봉이 부담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택용 뿐만 아니라 염보성, 이재호 등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인상도 감안했기에 현금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김택용을 받아들임으로써 전력 보강은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한 뒤 최연성과 박용욱 등 인기 스타들이 줄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차였고 대를 이을 재목이 딱히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김택용을 영입하면서 2억원이라는 큰 돈을 MBC게임에 내줘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김택용을 영입한 이후 최연성, 박용욱을 코치로 전향시켰고 김택용 마케팅에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으로 이적한 김택용은 천군만마를 얻습니다. 팀을 옮긴 이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MBC게임 히어로에서 전략 코치로 재직하던 박용운이 SK텔레콤의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입니다. 신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코치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한솥밥을 먹으니 심적 안정이 됐을 것입니다.


◇2008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온게임넷 스파키즈를 맞아 이승훈과 박찬수(사진 오른쪽)에게 연패를 당한 김택용은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나요. 이적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기 시작한 김택용은 주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습니다. 이적 직후 출전한 MSL에서 32강에서 떨어지면서 충격을 줬고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는 개인전 6승7패, 팀플레이 1승1패로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동료들이 분전하면서 SK텔레콤이 전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김택용의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적 이후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택용은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를 당하면서 온갖 질타에 시달렸습니다. 온게임넷 스파키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세트에 출전한 김택용은 프로토스 이승훈에게 일격을 당합니다. 2대3으로 이끌려 가던 경기를 동료들의 도움으로 3대3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김택용은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다가 박찬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팀이 패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박용운 감독은 "김택용이 시즌 내내 부진했기에 플레이오프 에이스 결정전에 내세우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택용이 살아나지 않으면 결승전에서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출전시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새로이 이적한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져야 했던 김택용이었기에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습니다.


◇08-09 시즌 심기일전하면서 53승을 따낸 김택용은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습니다.

◆'택신'과 '용택'의 사이에서
이적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던 김택용은 본좌라는 호칭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제동이 상승세를 구가하면서 김택용이 한 풀 꺾인 것이지요.

김택용은 08-09 시즌 프로리그에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합니다. 시즌 초반부터 4연승을 이어갔고 10경기 성적이 9승1패에 달하는 등 지난 시즌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진행된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도 진영수, 이성은, 윤용태를 연파하며 승승장구했고 결승전에서 허영무를 3대1로 제압하며 패권을 차지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에서 프로토스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의 3회 우승을 달성한 프로토스로 기록됐죠.

08-09 시즌 김택용의 활약상은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온게임넷 스파키즈를 상대로 올킬을 달성한 김택용은 위너스리그 진출권이 달려 있던 위메이드 폭스와의 경기에서 선봉으로 출전, 홀로 4승을 기록했죠.

위너스리그의 기세를 이어간 김택용은 08-09 시즌 53승을 기록했습니다. KT 이영호와 화승 이제동이 54승을 달성하며면서 아쉽게 다승왕 타이틀을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2008 시즌보다는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SK텔레콤이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데에도 기여한 김택용은 '택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우승한 이후 기세를 탄 김택용은 SK텔레콤 T1이 3년만에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데에도 일조합니다.

MSL 우승과 프로리그 우승에 기여한 김택용은 08-09 시즌 이후 연봉 고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5년 최연성의 스타리그 우승 이후 SK텔레콤 소속으로는 3년만에 개인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정규 시즌 다승 3위에 오르면서 팀을 프로리그 정규 시즌 1위, 광안리 우승으로 이끌어 냈기에 당연한 보상이 주어진 것이죠.

너무나 좋은 성적을 냈기에 자만심이 들었던 것일까요? 김택용의 09-10 시즌은 처절한 하락세로 점철됩니다. 시즌 초반에는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위너스리그에서도 팀 동료 정명훈의 활약에 가리면서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상승세로 전환되는 듯했지만 KT와의 광안리 결승전에서 김대엽에게 무너졌죠. 김택용의 09-10 시즌 성적은 23승20패, 포스트 시즌 성적은 7승3패로 08-09 시즌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09-10 시즌 23승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진 김택용.

이 때 붙은 별명이 '용택'입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택신이라 불리며 추종자들이 줄을 이었지만 09-10 시즌에서는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죠.

◆권토중래의 시기
09-10 시즌 슬럼프에 빠진 김택용은 연봉 삭감의 칼바람을 맞게 됩니다. 2억원에 육박했던 연봉이 1억5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렸죠(e스포츠는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게임단과 선수들만 알고 있습니다).

10-11 시즌 김택용은 권토중래에 나섭니다. 개인리그에서 부진하더라도 프로리그에 매진한 김택용은 10-11 시즌 1라운드에서 9전 전승을 달렸고 2라운드 김구현에게 패하기 전까지 10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승자연전방식의 위너스리그에서는 세 경기 연속 올킬을 기록하면서 치고 나갔고 결승전에서 KT 이영호를 제압하면서 팀을 위너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1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63승을 달성하며 다승왕과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김택용의 모습. 시즌이 바뀔 때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죠.

5, 6라운드에서도 승수를 보탠 김택용은 오른팔 부상을 호소하면서 시즌 막판 다승왕 경쟁을 포기한 이영호와의 격차를 10승 이상 벌리며 편안하게 다승왕을 차지했습니다. 1년 단위로 프로리그가 확대된 이후 가장 많은 승수인 63승을 올린 김택용은 데뷔 첫 프로리그 다승왕과 정규 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승전에서 김택용은 승리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화룡점정하지 못했다는 정도죠.

이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을 앞두고 김택용은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마감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불발될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택용이 회사를 이해하겠다고 나섰고 SK텔레콤 또한 김택용의 지난 시즌 활약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뜻을 맞췄지요. 이영호에게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톱 3 안에 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보면 이번 시즌 김택용은 하향세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이적 첫 해인 2008년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했고 08-09 시즌 53승, 09-10 시즌 23승, 10-11 시즌 63승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페이스를 보였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김택용은 분명 10-11 시즌만큼의 승률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8승4패로 다승 1위를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패가 많을 뿐이지요.

최근 스타크래프트계를 휘어잡고 있는 4인방인 '택뱅리쌍' 가운데 김택용은 최고로 꼽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력에 있어서는 최고의 선수임이 틀림 없습니다.

다음 주 연재분에서는 김택용을 현재의 위치까지 있게 만든 원동력이 무엇인지, 박용운 감독을 통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질책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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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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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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