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이글아이'로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설을 쇠기 전 수요일까지 경기를 치렀으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2주만에 '이글아이'를 작성하네요. 선수들의 경기를 그리워하셨을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28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2라운드 4주차에서 주목할 경기는 1, 2위 쟁탈전인 KT 롤스터와 CJ 엔투스의 대결입니다. 지난 3주차까지의 결과를 보면 KT가 7승4패, CJ가 6승4패로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 경기 차이이기 때문에 CJ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가 뒤바뀝니다. KT가 이기면 두 팀은 1.5 경기 차이로 벌어지게 되고요.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는 KT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습니다. 당시 3전 전패를 당하고 있던 KT는 1대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습니다. 게다가 4세트에 출전한 KT 고강민이 CJ 신동원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인구수가 10 가량 뒤지면서 경기를 내줄 위기가지 몰렸습니다. 여기에서 고강민이 뮤탈리스크와 스컬지 컨트롤에 집중했고 역전을 도모하면서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5세트에 출전한 김대엽은 당시 전승을 이어가고 있던 김정우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면서 드라마 같은 승리를 따냈습니다. 탄력을 받은 KT는 4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습니다.
1라운드 대결이 드라마틱했기에 2라운드 매치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죠. 특히 KT 이영호의 연승 행진을 누가 멈춰 세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J의 주전 가운데 공식전에서 이영호와 대등한 성적을 내고 있는 사람은 저그 김정우와 테란 조병세 뿐입니다. 김정우는 6승6패, 조병세는 3승3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전 포인트를 놓고 예상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세트 '그라운드제로'는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기 매우 쉬운 맵입니다. 시즌 전적 10승2패토 테란이 크게 앞서 있죠. KT는 이 맵에 이영호를 내세우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아가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CJ는 이 맵에서 박성균을 잡아낸 바 있는 조병세로 맞불을 놓을 것 같네요. 이영호의 우위를 점쳐봅니다.
2세트 '체인리액션'에서는 주성욱과 신동원의 대결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주성욱은 이번 시즌 '아웃라이어'에 3번 출전했습니다. 김택용에게 캐논 러시로 패한 이후 김명운과 조성호를 꺾으면서 2연승중입니다. 최근 백업 멤버들이 대거 은퇴한 KT로서는 주성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고 주성욱도 부응하고 있는 상황이죠. CJ는 신동원을 출격시켜 쉽게 가져가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인리액션'에서 1승2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많다는 점을 활용하려 할 것 같네요.
3세트는 임정현과 김정우가 일합을 펼칠 것 같습니다. CJ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는 김정우를 내세워 분위기를 잡아가려 할 것 같네요. 최근 허영무와 이제동을 연파한 김정우는 시즌 초반의 기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저그전 또한 2전 전승이라는 점에서 임정현보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세트는 진영화와 박성균의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 보여집니다. 이 맵에서는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 3승1패로 앞서 있고 프로토스를 만나도 5대6으로 팽팽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기에 KT에서는 박성균을 내보낼 것이라 보입니다. CJ에서는 프로토스로 마무리를 지으려 들 것이고 진영화에게 중책이 맡겨질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이재호의 2팩토리 타이밍 조이기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던 실력을 보여준다면 3대1로 CJ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10일만에 재개되는 프로리그에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고 '이글아이'도 많이 읽어주세요. 그리고 댓글로 독자님들의 예상도 부탁드립니다. 정확하게 예측하신 분 가운데 추첨을 통해 책을 선물해 드릴 계획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KT 1대3 CJ
1세트 이영호(테) 승 < 그라운드제로 > 조병세(테)
2세트 주성욱(프) < 체인리액션 > 승 신동원(저)
3세트 임정현(저) < 일렉트릭서킷 > 승 김정우(저)
4세트 박성균(테) < 저격능선 > 승 진영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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