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역성지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제가 딸을 가진 이후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페이스가 지연되고 있었는데 요즘 '이글아이'의 적중률 저하로 인해 탈모가 다시 진행되는 듯합니다. 고민고민하면서 쓰는데 들어맞지 않으니 걱정이 커지네요.
31일 경기는 심기일전해서 날선 예상을 해보려 합니다. 31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경기는 CJ 엔투스와 웅진 스타즈의 맞대결입니다.
두 팀 모두 갈길이 바쁘지만 최근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상황이죠. CJ는 초반 3연승을 달리다가 1, 2라운드 막판과 시작 타이밍에 SK텔레콤에게 2연패를 당했고 얼마전에는 KT에게 무너졌죠. 현재 6승5패로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웅진보다는 CJ의 현재 컨디션이 나은 편입니다. 웅진은 최근 8경기에서 2승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과 공군을 잡아냈지만 다른 팀들에게 무너지면서 7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성적은 5승7패이지요.
지난 번 맞대결에서는 CJ가 진영화, 장윤철, 신동원을 내세우면서 김정우가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3대1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테란을 프로토스로 막고 저그전에서 신동원이 김민철을 꺾으면서 손쉽게 승수를 보탰습니다.
이번 대결도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KT전에서 출전 엔트리에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신동원을 선봉으로 내세울 것 같습니다. '아웃라이어'라는 맵에서 3승1패로 좋은 성적을 낸 신동원을 출전시켜 3연패의 분위기를 바꾸려 할 것입니다. 웅진에서는 윤용태가 오랜만에 선을 보일 것 같고 신동원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2세트 '그라운드제로'에서는 프로토스 이경민과 저그 김민철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CJ가 이경민을 내세우는 이유는 테란 이재호가 나올 것이라 예측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웅진에서는 CJ가 테란을 노리고 프로토스를 배치할 것을 역으로 활용해 김민철을 내세울 것 같네요. 김민철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기에 승리를 예측합니다.
3세트 '저격능선'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J에서 이 맵에 가장 많이 나섰던 선수는 저그 김정우로, 3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웅진에서는 저그전 최강자 이재호를 출전시키면서 김정우를 꺾고 분위기를 잡아가겠다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지만 CJ는 프로토스 카드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감독들의 머리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전장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서 이재호가 진영화를 맞아 2팩토리 타이밍 러시를 시도하며 앞마당 넥서스를 파괴했지만 진영화의 능수능란한 대처를 맞아 패했던 경기가 기억나네요.
4세트에서는 CJ가 김정우를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할 것이라 예측해봅니다. 상대는 아마도 김명운이 될 것이고요. 김정우는 김명운을 상대로 5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초반 1승1패를 나눠가졌고 09-10 시즌 프로리그에서 2승,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8강전에서 2승을 기록하면서 4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CJ의 3대1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이번에는 '이글아이'가 맞아야 할텐데요. 그래야 얼마 남지 않은 제 머리카락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을텐데요.
이상 자학개그의 선두주자 남윤성 기자였습니다. 오늘도 프로리그와 함께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CJ 3대1 웅진
1세트 신동원(저) 승 < 아웃라이어 > 윤용태(프)
2세트 이경민(프) < 그라운드제로 > 승 김민철(저)
3세트 장윤철(프) 승 < 저격능선 > 이재호(테)
4세트 김정우(저) 승 < 일렉트릭서킷 > 김명운(저)
*오후 8시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