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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겸의 카트 따라잡기] 문호준과 전대웅의 노련함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부터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리그 해설자로 합류하게 된 김대겸 해설 위원입니다.

이렇게 데일리e스포츠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무척 설레네요. 카트리그 우승자 출신 해설자로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노력했는데 첫 방송은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김대겸의 카트 따라잡기에서는 방송에서 다 말하지 못한 세밀한 부분을 집어 독자 분들이 카트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앞으로 날카로운 선수 출신 해설자의 눈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넥슨 카트 15차 리그 A, B조 예선 1차전 경기에서는 무난하게 문호준과 전대웅이 각각 조 1위를 차지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S2 채널로 변환된 만큼 S2 강자로 알려진 이중선-이중대의 반격이 예상됐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특히 문호준의 주행은 과연 이것이 S2 채널인지 S3 채널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경기 전 문호준이 말했던 불안함은 모두 기우였음이 증명되는 셈이죠.

◆A조 문호준의 진가를 볼 수 있는 '브라질 서킷'

A조 경기에서 사실상 승부의 흐름을 결정지었던 경기는 바로 2라운드 '브라질 서킷' 트랙이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문호준은 지난 시즌 6번의 경기 가운데 5번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성적이 좋았던 '브라질 서킷' 트랙을 2라운드에서 선택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기를 죽이고 시작하겠다는 '황제'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대다수 선수들은 지난 시즌 이 트랙에서 플라즈마를 선호했지만 특이하게도 A 조에서는 지난 시즌을 통해 주목 받았던 김경호와 박현호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블리츠 카트를 선택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두 선수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블리츠를 탄 선수들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문호준이 조금 밀리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문호준은 살짝 빠져주면서 앞에 뭉쳐있던 사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잠시 피하는 재치를 보여줬는데요. 선수 다툼을 틈타 바로 역전하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고를 피하고 기회를 노리는 문호준의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죠.


◇두더지 구간으로 레이싱을 펼쳐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서는 문호준

이후 일명 두더지라인(길이 아닌 풀숲으로 가면서 순간적으로 역전하는 라인)으로 문호준이 파고들면서 1위까지 탈환했습니다. 이후 2번째 두더지구간에서는 1, 2위로 달리던 문호준, 이중대가 오히려 일반 라인을 선택하면서 두더지라인을 선택한 박현호에게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박현호와 문호준은 치열한 라인 다툼을 벌였는데요. 두 번째 두더지라인 공략에서 문호준은 완벽하게 풀숲라인으로 들어섰고 박현호는 플라즈마 카트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결국 문호준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박현호는 한번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유턴 구간에서 큰 사고가 나면서 결국 이날 경기를 모두 그르치게 됩니다.

문호준의 경우에는 적절하게 두더지라인을 공략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S2에서도 내가 최고야'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라운드에서 승리하면서 선수들은 '역시 문호준은 문호준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결국 그 흐름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B조 경험의 차이가 불러온 1, 2위

사실 A조의 경기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은 B조에 더 쏠려 있었습니다. 몸싸움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대웅과 S2 채널 최강자라 불리는 이중선의 대결이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저 역시도 기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험의 차이는 컸습니다. '빅3'는 아무나 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전대웅은 전 트랙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2라운드 '광산 위험한 제련소'에서 펼친 전대웅의 레이스는 몸싸움에 약하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히려 S3였을 때보다 더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준 전대웅의 플레이에 이중선은 기가 죽은 모습이었습니다.


◇'빅3' 전대웅이 '광산 위험한 제련소'에서 강한 몸싸움을 펼치며 1위로 올라서는 모습

초반 전대웅은 앞으로 치고 나가다 벽에 살짝 긁히며 감속해 선수들과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이런 사고에 휘말리면 당황하던 전대웅은 오히려 그 몸싸움을 블로킹하면서 점점 더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몸싸움에서 승리해 2위로 치고 나간 전대웅은 이후 1위로 치고 나온 김은일과 치열한 라인 교전을 펼친 끝에 1위로 골인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인 '서안병마용'에서는 전대웅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극명하게 보여진 경기였습니다.

B조 선수들은 대부분이 플라즈마를 선택했고 전대웅은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가면서 타임어택 모드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바퀴가 흘러간 뒤 바이크를 선택한 이중선이 따라붙었고 몸싸움에서 승리한 이중선은 1위로 유유히 레이스를 펼친 반면 전대웅은 하위권으로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중선은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저을 정도로 전대웅의 레이스는 완벽했습니다. 큰 사고에 휘말렸지만 전대웅이 기록한 성적은 2위. 아무리 하위권으로 떨어져도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전대웅의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라운드였습니다.

경기 후 이중선은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해 나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중선이 멋진 플레이로 2차 예선에서 전대웅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될지 기대됩니다.

오는 23일 펼쳐질 C, D조 1차 예선에서는 기존 강자 유영혁과 돌아온 올드 장진형이 출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올드 게이머가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지 기대되는데요. 이번 주 경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온게임넷 김대겸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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