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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겸의 카트 따라잡기] '추격자' 장진형의 과감한 몸싸움

안녕하세요. 온게임넷 김대겸 해설 위원입니다.

지난 '카트 따라잡기'에서는 문호준과 전대웅의 노련한 플레이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에서만 전략이나 경기를 분석하는 글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카트라이더(이하 카트) 리그 경기도 충분히 재미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지난 주에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은 단연 '돌아온 레전드' 장진형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전역한 뒤 화려하게 복귀하는 선수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장진형의 경우 복귀전에서 조1위를 기록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대겸의 카트 따라잡기'는 장진형의 복귀전 경기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첫 트랙에서 보여준 장진형의 과감한 몸싸움
첫 트랙에서 장진형은 '헬로키티' 카트 본체를 선택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첫 랜덤 트랙이 '광산 위험한 제련소'였기 때문에 장진형은 최고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출발부터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났고 장진형은 예전 몸싸움의 황제라 불리던 선수답지 않게 바로 치고 나가지 못한 듯 어떻게든 역전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복귀전 첫 경기라서 그런지 긴장되는 모습이었습니다.

7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쳐져 있던 장진형은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보였지만 중위권 선수들이 몸싸움을 펼치며 라인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그 틈을 파고 들면서 바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한번의 레이스로 손이 풀린 듯 장진형은 1랩 중반부에 들어섰을 때부터 3위 노진철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습니다. '추격자' 장진형은 헤어핀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라인이 흐트러지는 노진철을 바로 아웃코스로 밀어 버리면서 상대를 당황케 만들면서 '역시 장진형'이라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장진형은 방송 경기 감이 조금은 떨어진 듯 다른 선수들과 부딪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카트 바디가 서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진 장진형은 이후 줄곧 기회를 노리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는 2위 노진철이 1위 박인재를 잡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중이었습니다. 노진철은 헤어핀이나 일만 90도 코스에서 몸싸움을 걸어 박인재를 밀어 내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잘못하면 사고가 나거나 본인의 카트 바디가 돌아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잘만 한다면 충분히 역전을 일궈낼 수 있는 전략이었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노진철의 판단은 맞아 떨어졌으며 박인재를 3위로 떨어트리고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러나 좁은 코스가 끝나고 광산 안쪽으로 들어가며 연속적인 복합굴절 구간에서 노진철과 박종근이 몸싸움을 하면서 잠깐 라인이 열렸는데 박인재가 이를 파고 들어 또다시 1위를 수복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박인재의 판단도 판단이지만 계속 기회를 노리던 장진형의 플레이가 더 돋보였습니다. 장진형은 5위권에서 계속 기회를 노리다 상위권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서로 몸싸움을 하면서 지칠 대로 지쳐있던 노진철과 박종근은 장진형의 과감한 라인 공격에 곧바로 밀려버리고 말았으며 장진형은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결국 첫 번째 트랙을 1위로 마친 장진형은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다름 트랙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에서 보여준 대역전극
마지막 트랙인 '리버스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를 앞둔 상황에서 장진형은 1위 박인재보다 3포인트 뒤져있었습니다. 전 트랙에서 1위를 차지해 복귀 후 처음으로 트랙을 선택할 수 있었던 장진형은 역전을 해내는데 가장 좋은 트랙으로 '리버스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를 골랐습니다.

초반에 치고 나갔던 것은 노진철과 윤찬준, 김영훈 등 '블리츠'와 '윈드 엣지' 카트 바디를 선택한 선수들이었습니다. 장진형은 4위를 차지하면서 상위권 선수들과 간격을 두고 쫓아가는 형국을 보였습니다.

1랩 통과 이후 노진철은 깔끔한 라인으로 계속 1위를 지켜내면서 경기는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르막 점프 드립 구간이 이어지면서 빠르긴 하지만 가벼운 '블리츠'를 탄 노진철은 다른 선수들에게 따라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스터가 잘 모이는 '플라즈마'를 선택한 장진형이 압박을 넣어주면서 한번의 몸싸움으로 승부가 날 수 있는 거리차이가 만들어 졌습니다.

동굴을 빠져 나온 이후 가장 난코스인 연속적인 드리프트 구간과 헤어핀 구간에 접어들면서 두 선수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노진철이 선택한 '블리트'는 숏-풀드립을 해야 1개의 부스터가 모이는 반면 장진형이 선택한 '플라즈마'는 한 번의 드리프트로 부스터가 채워지기 때문에 장진형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입니다.


◇장진형이 과감하게 인코스로 파고드는 장면

장진형은 계속 따라붙어 주면서 몸싸움을 걸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부스터를 모으기 힘든 노진철은 다음 이어지는 헤어핀 구간에서 바깥 라인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 사이 장진형은 과감하게 인코스를 파고 들면서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장진형은 결국 마지막 헤어핀 구간에서 라인, 빌드, 몸싸움 등 3박자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1위로 골인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장진형은 10포인트를 획득했고 2위를 차지한 박인재가 7포인트를 가져가면서 결국 3포인트 차이였던 두 선수는 공동 1위로 C조 1차 예선을 마치게 됐습니다.

전설과 같은 과감한 몸싸움을 보여준 장진형의 플레이.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온게임넷 김대겸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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