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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그들의 돌아갈 곳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CJ 엔투스와 KT 롤스터는 준플레이오프부터 명경기를 만들어내면서 접전을 펼치고 있고 삼성전자 칸은 플레이오프에, SK텔레콤 T1은 결승전에 직행하면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른 팀들은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팀들은 선수들에게 일단 휴가를 주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 중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선수들 몇 명이 눈에 띈다. 공군 에이스에서 최고참 선수로 등록되어 있는 김경모와 안기효에 대한 이야기다. 네 줄짜리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김경모와 안기효는 돌아갈 곳이 없다. 10-11 시즌을 마친 이후 화승과 위메이드, MBC게임이 해체를 선언하면서 프로게임단을 해체했기 때문이다. 화승 오즈 소속이었던 김경모나 위메이드 폭스에서 뛰던 안기효는 이 팀들이 해체하기 전 공군에 입대했고 게임단이 없어지고 나서 제대하게 된다.

이들의 갈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속되어 있던 후배들은 이미 8게임단으로 흡수되거나 다른 팀에 드래프트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군 복무 중에 비보를 들은 두 선수는 돌아갈 곳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군생활이 많이 남아 있다는 관계로 이들은 걱정이 덜했다. 공군 에이스가 성적을 내는 데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시즌이 끝나면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역을 80여 일 남긴 김경모나 100여 일 남은 안기효 모두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늦어도 6월 안에는 개막할-차기 프로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 복무 기간이 끝나면서 제대하기 때문이다.

김경모, 인기효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군 복무 기간 중에 원소속 프로게임단이 해체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25살인 김경모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할 의향이 있지만 한국e스포츠협회나 프로게임단으로부터 이렇다 할 언질이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군에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으면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안기효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칭 스태프를 구하는 팀도 없고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어 전역 이후에 무엇을 할 지 정하지 못했다.

이 선수들의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공군에서 복무하면서 성장세를 보인 몇 안 되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군은 나이 많은 선수들의 병역 해결을 위한 팀이라는 오명을 받아 왔다. 전역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했다.

김경모는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안기효 또한 지도자 생활을 원하고 있다. 이들이 모범 사례가 되어 공군의 이미지를 바꾸고 협회와 기업 게임단이 갖고 있는 힘을 보여줄 시점이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단은 공군 전역자들의 향후 진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규정을 만드는 것이지만 군 복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소속 팀 해체라는 특수한 경우를 당한 선수들을 위해 규정을 제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드래프트될 수 있는 기회라도 줘야 한다. 지난 해 해체된 3개의 게임단 선수들은 11월 포스팅 과정을 거쳐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얻었다. 김경모와 안기효에게도 똑같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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