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피플] 원석중 PD "LOL 더 챔스 세계적 대회로 키우겠다"

[피플] 원석중 PD "LOL 더 챔스 세계적 대회로 키우겠다"
지난 21일 개막한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이하 LOL 더 챔스)'의 열기가 뜨겁다. 세계 최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정규 리그인 LOL 더 챔스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팀들의 참여로 LOL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열린 CLG와 제닉스 스톰의 경기에는 현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온라인 중계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인기를 실감케했다.

국내에 서비스 된지 4개월 밖에 안된 LOL의 국내 첫 리그지만 이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온게임넷 원석중 PD가 있다. 원석중 PD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5년간 스타리그를 담당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LOL 더 챔스를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원석중 PD와 LOL, 그 첫 만남
원석중 PD가 LOL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0년 LA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 파이널에서다. 당시 시범 종목이었던 LOL 경기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관람하는 것을 보고 LOL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온게임넷은 라이엇게임즈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했고 LOL의 e스포츠화에 대한 열망이라는 공통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LOL 더 챔스가 탄생했다. 원석중 PD는 진에어 스타리그 이후 생긴 공백기에 LOL 인비테이셔널을 기획하며 LOL과 인연을 맺었다.

"LOL은 e스포츠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LOL 리그에 참여하면서 신나게 기획할 수 있는 동기였죠. 스스로 세운 목표를 위해 여러가지 기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보람과 재미를 함께 느끼고 있죠. LOL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전세계인들이 함께 e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기대를 하고 있죠."

◆개선 또 개선, 발전하는 LOL 더 챔스
e스포츠 중계 방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옵저버다. 시청자나 관중들에게 게임의 흐름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중요 지점을 조명함으로써 보는 재미를 극대화 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LOL 더 챔스에서는 교전 상황을 제 때 잡지 못해 중계진이 '의문사'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옵저버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방송과 온라인으로 동시 생중계되는 LOL 더 챔스는 송출 기술의 차이 때문에 따로 옵저버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시청자들은 LOL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쪽을 생각하면 그들의 높은 수준을 충족시켜야하지만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는 초보 사용자들도 고려해야 한다. 딜레마인 셈이다. LOL이 국내 정식 서비스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내 첫 정규리그인만큼 원석중 PD는 일단은 초보 사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초보 사용자들의 눈높이와 수준을 유지해야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처음 LOL을 접하는 시청자들을 위함이죠. 이는 챔피언 설명이나 스킬 소개를 하는 엄재경 해설 위원이 하는 해설과도 연동됩니다. 게임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든지, 킬 상황을 못잡는다든지, 캐릭터를 줌인해서 보여준다든지 그런 것 때문에 수준 높은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측면은 시간을 갖고 점차 나아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작진들은 시청자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항상 찾고 있어요. 더 많은 의견을 원합니다(웃음)."

LOL 더 챔스의 중계 방송은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화면과 30초 가량 차이가 난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시작하면 30초 이후 방송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이는 현장감이 생명인 e스포츠 중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18일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대엽이 신상문의 마인에 프로브 폭사를 당하고 지은 표정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LOL 더 챔스에서는 30초의 딜레이 때문에 그런 현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라이엇게임즈에서 방송용 옵저버 모드를 개발하고 있어요. 현재 개량된 관전자 모드를 방송에 이용하고 있고 안전성 문제 때문에 30초 가량 차이가 나는데, 다음 주 쯤이면 지연 현상의 최소화 작업이 끝날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특징 때문에 딜레이가 완전히 없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차이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원석중 PD는 지연 현상 없는 옵저버 모드가 완성되면 선수 클로즈업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다. 선수들의 기쁜 표정이나 슬픈 감정을 통해 현장감을 더한다는 것이다.

[피플] 원석중 PD "LOL 더 챔스 세계적 대회로 키우겠다"

◆다양한 시도 통해 스타 만든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e스포츠의 흥행 여부 역시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 유무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임요환, 홍진호부터 이제동, 이영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리그에서 활약하며 10년이 넘게 스타크래프트가 흥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LOL은 5대5 팀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팀에 대한 인식은 쉽지만 그 팀의 구성원들이 누구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원석중 PD는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들 개개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전 작업을 통해 팀 소개를 할 때 선수들이 멋지게 보일 수 있는 화면을 구성했어요. 또 선수들 간 담당 포지션상의 1대1 대립구도를 만들어 좀 더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경기 이후에는 MVP를 뽑아 그 날의 활약을 보여주죠. 많은 장치들을 기획중이고 최대한 많이 시도할 예정입니다."

또 LOL 더 챔스에는 선수들의 경기 화면과 함께 육성을 함께 들려주는 참신한 방법도 시도했다. 팀플레이이다보니 리더가 명령을 내리며 동료들을 이끌기 마련인데, 이를 시청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현장감을 더함과 동시에 선수들을 부각시킨다는 원석중 PD의 설명이다.

"현재는 옵저버 모드의 딜레이로 인해 효율은 떨어지는 편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옵저버 모드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고 최대한 경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에요.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이 화면으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싶어요."

원석중 PD는 앞으로 카메라를 더 늘릴 계획이며 선수 개개인을 잡는 카메라도 고민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정규리그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쳐 리그를 최적화시킨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e스포츠 축제의 장으로 승화
오는 31일, 4월1일에는 스타리그 예선이 열린다. 스타리그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는 원석중 PD는 LOL 더 챔스와 같이 스타리그도 같이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그런만큼 원석중 PD는 스타리그에서의 노하우를 최대한 녹여 LOL 더 챔스를 글로벌 대회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지금의 국내 e스포츠를 만든 틀이라고 보고 스타리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한 출발선이 LOL이라고 봅니다. 스타리그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LOL 더 챔스를 기본적인 e스포츠 모델로 만드는거죠. 그래서 LOL 더 챔스가 해외에서 개발되는 모든 글로벌적인 요소를 가진 게임들이 e스포츠로 성공하는 하나의 전형이 되길 기대합니다."

원석중 PD는 LOL 더 챔스에 북미 최강 CLG와 유럽을 대표하는 프나틱을 초청했고, 전세계 생중계를 위해 영어 중계진까지 초빙하는 등 글로벌 리그로 발전하기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해외에서 잘하고 있는 팀을 전부 다 데려오고 싶어요(웃음). CLG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구름 관중들을 보셨죠? 정말 잘하는 많은 팀들이 LOL 더 챔스에 참여해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그로 인해 한국팀들도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해요. 해외 강팀들의 출전은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제공하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제 막 태동한 LOL 더 챔스이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