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 신원 노출 꺼린 선수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
"다 똑같은 아이디 아니야?"
차기 프로리그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병행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래더에 특이한 아이디가 대거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바코드 아이디'로 불리는 이 아이디는 알파벳 소문자 L과 대문자 I, 한글 모음 '이'가 적절히 섞이면서 'IIIIIIIII'와 같은 모양을 띄고 있다. 세 문자의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아이디의 가짓수가 무한정한 상황에서 이 아이디를 쓰는 선수들이 래더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주인이 누구인지 이슈가 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바코드 아이디를 사용하는 선수들 가운데 8게임단의 에이스인 이제동도 속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동은 스타2 초창기에 아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을 노출시키기 껄끄러웠기에 아이디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코드 아이디는 스타2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 때 애용했다. 자신의 팀과 아이디가 노출된 대표 아이디가 존재하지만 연습을 위해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아이디를 따로 만들어야 했고 바코드 형태로 구성된 아이디를 만들 경우 해킹이나 신분 노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2의 경우 랜 모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모든 연습은 배틀넷에 접속해야만 이뤄진다. 또 리플레이와 경기 분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략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공식 아이디로 연습할 경우 상대에게 분석되기가 쉽기에 바코드 형태의 아이디이든, 남들이 모르는 생뚱맞은 아이디를 만들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LG-IM 스타2 프로게임단의 강동훈 감독은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바코드 아이디가 유난히 많이 늘어났다. 스타2 초창기에도 전력 노출을 꺼리는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 확실히 많이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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