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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VOD 유료화, 팬들의 의식변화 필요하다

[기자석] VOD 유료화, 팬들의 의식변화 필요하다
온게임넷이 무료로 제공하던 VOD를 유료 전환하자 e스포츠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온게임넷은 3월 29일 이후 게임 관련 VOD와 유료 신작은 로그인 후 VOD 이용권을 결제한 뒤 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요금 모델은 일반 게임은 30일에 1500원, HD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는 30편에 14,000원이다. 한편 관람에 500원이 안 되는 셈이다.

하지만 온게임넷에서 진행하는 리그들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러한 유료 정책에 대한 비난글들이 넘쳐난다. 'e스포츠는 애초에 무료가 아니면 성립될 수 없는 콘텐츠', '무료로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광고로 이익을 창출 할 수 없다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 등 VOD 유료 전환에 대단히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지난 10여 년간 무료로 볼 수 있던 VOD를 갑자기 결제를 해야 볼 수 있다면 답답하거나 혼란스러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무료'라는 생각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다. e스포츠도 하나의 콘텐츠다. 영화나 연극, 콘서트 같은 콘텐츠를 무료로 관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 콘텐츠들은 처음부터 유료였기 때문이다.

처음 e스포츠가 국내에서 태동했을 때 e스포츠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후 후원사 유치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고 임요환, 홍진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면서 e스포츠 붐이 일며 대기업들은 홍보 효과를 위해 앞다퉈 게임단을 창단했다.

하지만 몇년전만 해도 성행하던 몇몇 리그는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현재는 스타1만으로는 더이상 후원사를 유치하기가 힘들어졌고 이번 프로리그는 스타2와 병행하는 등 시대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왜 한국 e스포츠는 후원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또 왜 그렇게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잠시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미국 MLG의 경우 현장 입장과 VOD 서비스가 모두 유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스프링 시즌 챔피언십의 입장권은 매진됐으며 VOD의 경우 대회 기간에는 서버가 폭주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관중들이 내는 돈으로 MLG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중들은 또 돈을 지불한다. 선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대규모 후원사가 나서지 않으면 대회가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회 운영자들은 후원이 없다면 뚜렷한 수익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대회를 개최하기가 힘든 현실이다. 물론 한국과 미국은 문화 자체가 많이 다르다. 국내 e스포츠 초기에 형성된 '공짜 마인드'가 현재까지 이어진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의 장점은 본받자는 것이다.

지금은 누구하나 제대로 나서 e스포츠 VOD 유료화를 당당히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영화, 음악의 불법다운로드를 지양하자고 하는 배우나 가수들과 같은 맥락이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해당 콘텐츠 사업은 축소될 수 밖에 없고 그 것은 부메랑이 되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되돌아 온다. 물론 VOD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된 이상 그에 상응하는 질 높은 서비스는 마땅해야 한다. 업데이트 속도나 화질, 음향 등 개선되어야 할 점도 많다.

많은 부정적인 시청자 의견 중에서 눈에 띄는 의견이 있었다. '맛 없는 음식 8,000원, 값만 비싼 커피 6,000원 내고 먹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몇 천원 내는 것이 그리 아깝나'라는 의견이었다. 개개인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VOD 유료화 정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시작이 반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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