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포2 리그는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시즌1 결승전이 절정이 아니었나 싶다. 호스트인 선수가 킬을 당하면 나머지 선수들까지 게임에서 튕겨버리는 현상 때문에 경기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졌고 현장을 찾은 관중이나 시청자의 원성은 끊이질 않았다.
단순히 올스타전만 치렀다면 큰 재미를 줄 수 없었겠지만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장치가 있었다. 각 팀의 주장들은 진 팀이 마시게 될 벌칙 음료를 제작했고 까나리 액젓과 간장, 식초를 가득 따를 때는 신경전을 넘어 자존심 대결까지 엿볼 수 있었다. 마시게 될 선수들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지켜보는 관중들은 끊임없이 환호를 보냈다.
비록 이벤트 매치였지만 선수들은 각자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극적인 순간 세이브가 나오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매 라운드마다 승리한 팀의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비단 벌칙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떠나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최초의 국산 게임 프로리그인 스포2는 전환점을 맞았다. 비시즌 기간 선수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와신상담했고 이제 그 성과를 보여줄 차례다. 웃음 가득했던 프리시즌 칵테일 매치처럼 시즌2 내내 모두가 웃음이 끊이지 않길 기대해본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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