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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매치] 박정석-박성준 "관중은 우리가 제일 많아"

'영웅' 박정석과 '투신' 박성준의 대결은 영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정석은 2개의 게이트웨이에서 나오는 질럿으로 박성준을 계속해서 압박했고 아직 녹슬지 않은 질럿 컨트롤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선수로 활동 중인 박성준은 패배가 확정되자 '부끄럽다'라는 채팅으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정석은 "지금껏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박성준에게 마지막에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음 지었고 박성준은 "오늘 관중이 정말 많이 왔기 때문에 졌어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Q 레전드 매치를 한 소감은.
A 박정석=먼저 초청해주신 온게임넷에 감사드린다. 박성준과 경기를 하게 됐는데 상대 전적에서 내가 정말 열세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해 5판 정도 연습을 하며 준비했다. 지난 은퇴식 때 홍진호 감독과의 이벤트전에서 저글링에 허무하게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비록 이벤트전이지만 졌다면 기분이 상했을 것 같다(웃음). 현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A 박성준=처음 레전드 매치에 참가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기분이 좋았고 흔쾌히 수락했다. 오늘 졌지만 승패를 떠나서 이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3년만인 것 같다. 그런데 8게임단 김재훈과 어제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야식 먹으러 나간다고 해서 못했다. 아무튼 승패에 연연하지 않은 경기는 이번 경기가 처음인 것 같다. 또 (박)정석이 형한테 져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웃음).

Q 손이 녹슬지 않은 것 같다.
A 박정석=2게이트만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요즘은 다들 더블 넥서스만 하더라. 연습을 도와준 KT 강도경 코치나 웅진 윤용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연습 경기들 덕분에 질럿 컨트롤의 감각을 찾은 것 같다.

Q 추억의 망토를 입으니 어땠나.
A 박성준=망토에 대해서는 이미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당시 했던 빨간 머리를 하고 올 수 있냐고 묻길래 힘들겠다고 하니 가발을 준비한다고 하더라. 막상 가발을 보니 너무나 튀었다(웃음). 내가 그 가발을 쓴 순간 정신적 타격 때문에 경기 전부터 지고 들어갔다. 하지만 망토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 때의 좋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웃음).
A 박정석=나는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별로였다(웃음). 아마 그 때 (박)성준이만 이겼어도 지금 1회 우승으로 울궈먹느니하는 얘기가 안나왔을텐데 말이다.

Q 키보드를 직접 가져왔다는데.
A 박정석=키보드를 챙기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면서 설레더라. 예전 선수 시절에 혼자 전철을 타고 경기장을 온 적도 많았다. 오늘 연습실에서 혼자 걸어서 경기장에 오는데 옛날 생각이 나면서 기분이 묘했다.
A 박성준=만약 연습을 하고 오늘 경기 준비를 했다면 가져왔을 것이다. 이영한의 키보드로 경기를 했는데 내가 지는 바람에 안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 것이 아닌가해서 조금 미안하다(웃음).

Q 스타1으로 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A 박성준=정말 감회가 새롭다. 지금 스타2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스타1로 경기를 한 것은 3년 전이 마지막이었으니 말이다. 스타1으로 하는 스타리그가 오래 갔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스타리그가 정말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A 박정석=프로토스의 하드코어 질럿 러시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드린 것 같다. 예전 이승원 해설 위원의 '프로토스를 왜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하드코어 때문에요'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나는 하드코어 러시를 정말 좋아하고 질럿을 컨트롤 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먼저 나서야 한다. 오늘 경기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괜찮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박)성준이에게 마지막에 시원하게 복수를 해서 기분이 좋다.

Q 오늘 상당히 많은 팬들이 왔다.
A 박성준=우리보다 앞서 했던 레전드 매치를 봤다. 오늘 관중을 보니 우리의 경기에 가장 많은 팬들이 왔는데 나는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내가 진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정도다(웃음).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경기장에 못 들어 오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했으면 좋겠다.
A 박정석=(박)성준이가 앞에서 좋은 얘기를 다 해버렸다(웃음). 사실 레전드 매치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관중이 올지 궁금했다. 오늘 경기장 안이 꽉 찼는데 밖에도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또 나진 대표님과 우리 선수들이 응원을 왔는데 감독이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신나고 뿌듯했다.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준 것은 스타1이다. 많은 수혜를 입었는데 그 것을 돌려줄 수 있는 경기를 해서 기뻤고 앞으로 스타1 뿐만 아니라 스타2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리그오브레전드도 마찬가지다(웃음). 아무튼 e스포츠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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