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KT 이영호와 삼성전자 이영한의 티빙 스타리그 2012 8강전 2세트에서 이영한이 고정키 문제로 중단 요청을 했고 오형진 심판은 문제 해결 후 경기를 속개하기로 판정을 내렸지만 돌연 재경기로 판정을 번복한 것. 이지훈 감독은 이사를 하던 도중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우세승을 줬으면 줬지 재경기는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속개를 한다고 했다가 번복을 하고 재경기를 하는 것도 문제고 심판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는데 선수와 팀이 받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영한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이번과 똑같이 뮤탈리스크 부대 지정이 풀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몰수패 판정을 내렸어요. 오늘은 똑같은 상황인데 기존 판정을 번복하는 상황이 발생한거죠. 심판들이 이전에 있었던 판례는 다 숙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심판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도 궁금하네요."
이지훈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협회가 어떻게 대응할 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다음에도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면 지금 제대로 짚고 넘어가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윤환 코치가 퇴장을 당했어요. 항의가 과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만약 이영호가 졌다면 일이 어떻게 번질지 상상이 안되네요. 오히려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도 우세승 규정에 따라 이영한이 졌다고 판정되면 마음이 편하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경기 속개 판정을 내린 심판이 대체 어떤 관점에서, 무엇 때문에 재경기를 하라고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지훈 감독에 따르면 이번 시즌부터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경기 중 어필이 불가능하다. 항의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경기 시간이 늘어지기 때문에 원활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팬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정을 바꿨다.
하지만 이지훈 감독은 게임단 입장에서 한두 번이 아닌, 계속해서 피해를 받다보니 이번 만큼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한국e스포츠 협회나 심판들 모두 열심히 하는데, 우리가 악의를 갖고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에요. e스포츠계가 더 발전하려면 이런 일들에 대해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고 나중을 위해 제대로 된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사례인데 심판의 성향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면 게임단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요. 법관들이 판례를 남기듯 심판들도 동일 사례에 대해 같은 판단을 내려줘야 예측 가능성이 생기고 수긍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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