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에이스는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특기를 갖고 있는 병사들이 군생활을 하면서도 특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것이 바로 에이스라는 프로게임단이다. 프로게이머들이 군에 입대하고 난 뒤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었고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 나설 기회를 제공했다.
공군 에이스의 존재는 e스포츠 전체의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현역으로 입대했을 경우 프로게이머 생활을 그만 뒀어야 하는 선수들의 수명이 3~4년 이상 길어졌다. 2006년에 입대한 임요환의 경우 아직까지도 선수 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공군 에이스가 없었다면 임요환은 물론 다른 선수들 또한 일찌감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포기했어야 할 것이다.
공군을 통해 군 생활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은퇴한 선수들은 e스포츠계에서 코치와 해설자, 사무국 직원으로 남으면서 e스포츠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공군 에이스 전역자 출신으로 가장 먼저 코치로 자리를 잡은 강도경은 KT 롤스터를 우승을 이끌었고 CJ 엔투스 이재훈이 현역 코치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차재욱, 성학승 등도 전역 이후 후진 양성에 기여한 바 았다. 또 박태민은 전역 이후 온게임넷의 해설자로, 서지훈은 CJ 엔투스의 사무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e스포츠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향후 송병구를 필두로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등도 입대할 수 있고 GS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또한 공군에 들어간다면 리그의 흥행은 물론 이 선수들로 하여금 e스포츠계에서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
프로야구가 인기 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는 프로구단들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이 존재했지만 배경에는 상무 뿐만 아니라 경찰청이 팀을 만들어 퓨처스 리그를 풍성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 됐다. 군에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이 기량을 갈고 닦아 현역으로 복귀한 것이 팀들의 전력 평준화를 이끄는 발판이 된 것이다.
공군이 신병 영입 금지를 철회하고 e스포츠병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e스포츠라는 문화가 끊어지지 않고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디딤돌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