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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그라피] 부상을 넘어선 투혼…이영호(3)

[게이머그라피] 부상을 넘어선 투혼…이영호(3)
*(2)편에서 계속

2010년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제압한 이영호는 스타리그 3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골든 마우스를 손에 넣었습니다. 2011년 마지막 MSL이었던 ABC마트 MSL에서 김명운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이영호는 MSL에서도 3번째 우승을 달성합니다. 지금까지 이윤열밖에 해내지 못했던 양대 개인리그 3회 우승을 이뤄낸 것이지요. 여기에 이영호는 이윤열이 해내지 못했던 WCG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달성했기에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패배를 모르던 이영호에게 시련을 없었을까요?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이기고 적수가 누가 있을까 모든 팬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 아픔은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중요한 마우스를 움직이는 오른팔-왼손잡이 프로게이머가 있긴 합니다-안에 아픔의 근원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통증
이영호는 2011년 초 오른팔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다 보면 찌릿함을 느꼈던 것이 시초였는데요. 계속되는 대회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이영호는 병원에서 진단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아픔을 참아가며 버텼지만 한계가 왔다고 생각한 이영호는 코칭 스태프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이영호의 병명은 요골 신경 포착 증후군이었습니다. 요골 신경이란 목에서 어깨를 거쳐 손목으로 신경을 보내는 기관으로, 이영호의 경우에는 중간 삼두박근 근육이 신경을 누르고 있어 신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그러나 이영호는 즉각적인 조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른팔이 저릿저릿하게 아프지만 아직 프로리그 일정이 남아 있었고 개인리그에 대한 욕심 또한 버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회에 나올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지만 이영호는 패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09-10 시즌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KT 롤스터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고 아직 MSL에서 2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연습보다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머리 속으로 그려 오는데 주력한 이영호는 부상 중에도 7할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승승장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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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수술을 예정해 둔 이영호는 우여곡절을 상당히 많이 겪었습니다. 프로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수술대에 오르려 했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프로리그 결승전이 연기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은 기존에 자주 열렸던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e스포츠의 글로벌화의 정점을 찍겠다는 계산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태풍 무이파가 상륙할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나왔고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가 프로리그 결승전 개최를 불허했습니다. 비 한 방울 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대회 개최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중국에서의 프로리그 결승전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영호도 이로 인해 수술 날짜가 1개월 가량 뒤로 밀렸습니다. 팀의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던 이영호는 통증을 참고 서울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기다렸습니다.

8월19일 서울에서 치러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특이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전담 마사지사를 대동했고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마사지를 받으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KT 롤스터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영호였기에 팀에서도 전담 마사지사를 대동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나선 것이지요.

그 덕분일까요. 이영호는 결승전에서 SK텔레콤 도재욱을 5세트에서 제압한 뒤 3대3 상황이 찾아오자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 또 다시 도재욱을 격파하면서 KT 롤스터의 프로리그 2회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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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과 성공적인 복귀
프로리그를 마친 이영호는 9월 초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른팔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던 웃자란 근육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는데요. 수술을 담당한 교수의 말로는 "부상 부위를 한 번에 찾은 덕에 손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주 가량 입원했던 이영호는 재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에 위치한 한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영호는 수술 부위인 오른팔의 근력을 끌어 올리는 운동에 주력했죠. 1개월 동안 재활센터에서 숙식하며 회복 운동을 거친 이영호는 11월에 연습실에 복귀했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으면서 통증과의 이별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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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이영호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인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프로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때마침 에이스 결정전까지 사라지면서 이영호는 한 경기당 한 세트만 책임을 지면 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지요.

이영호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에서 개막부터 3라운드 초반까지 1패도 당하지 않으면서 14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습니다. 프로리그 한 시즌 전승과 최다 연승인 15연승 돌파를 눈 앞에 뒀던 이영호는 STX 백동준에게 패하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이 시즌을 15승2패로 마치면서 역대 최고 승률 프로리그 다승왕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스타2에 도전장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 들어오면서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병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리자드와 법정 분쟁까지 비화됐지만 e스포츠의 발전과 인기 회복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을 약속했고 선수들에게는 스타1과 스타2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죠.

스타2로 전환하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택뱅리쌍'의 성적이었습니다.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김택용이 스타2에서도 최고의 선수들로 입지를 굳힐 것인지, 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스타2로 먼저 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GSL 선수들과의 격차는 얼마나 존재하느지 등등 여러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이영호는 일단 스타2에 대한 적응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프로리그 스타2 종목에서 5할을 오가고 있지만 6월달에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게이밍 인비테이셔널에서 협회 소속 선수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GSL 소속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한국 예선에서도 4강까지 오르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영호는 스타2에서 성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까지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요. 소년 가장 시절도 극복하고 원맨쇼를 해야 했던 고난을 이겨냈으며 부상 투혼으로 팀을 우승시킨 이영호의 말이라면 믿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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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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