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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대처하는 프로게임단의 자세는?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STX 소울 김지훈이 오한을 호소하는 모습.

지난 2주 동안 서울 일대는 무더위에 휩싸였다. 21세기 들어 가장 뜨거웠던 2주라는 기상청의 보고가 나올 정도로 서울은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한 매체에서는 적도의 기온이 32도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평균 35~37도를 오가고 있다며 적도보다 더 더운 곳이 한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무더위를 넘어 폭염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날씨로 인해 프로게이머들 또한 애를 먹었다. 외부 활동이 적은 직업이기는 하지만 일상 생활이 힘들만큼 더위가 엄습했고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더위 먹고 경기도 지고
지난 8월1일에 열린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 7주차 STX 소울과 CJ 엔투스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 STX의 벤치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낯빛이 좋았던 저격수 김지훈이 경기 직전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오한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갑작스런 주전 선수의 컨디션 저하로 STX는 경기를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대체 선수가 없어 김지훈에게 경기 참가를 권유했다.

컨디션에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임한 김지훈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STX는 CJ에게 2대8로 패했다. 다행히 김지훈은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컨디션을 되찾았고 전남과학대와의 패자전에서는 이겼다.

조규백 STX 코치는 "경기 전까지 김지훈의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갑자기 서늘한 경기장으로 들어오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한이 일어난 것 같다"며 "1차전을 무리하게 진행했지만 2차전부터는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프로리그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를 가진 8게임단 전태양이 열대야로 인해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렵다며 선풍기를 늘려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선풍기 늘려 주세요
8게임단 전태양은 4일 웅진 스타즈와의 경기를 마친 이후 "선풍기를 더 놓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경기 전날 무려 다섯 번이나 깨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뻔했다고 말한 전태양은 "선풍기를 더 놓아줘야 시원하게 잠을 자면서 다음날 경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에 연습실과 숙소를 꾸린 8게임단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구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란 상황이다. 매일 밤 30도를 넘어가며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이기에 다음날 낮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도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상용 8게임단 감독은 "선풍기를 늘리고 에어컨을 틀어도 지금의 더위는 참기가 어렵다. 더위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돌발 변수가 어떻게 생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축구는 프로게이머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지만 연이은 무더위로 인해 금지령이 내려졌다.

◆축구 자제-낮잠 권유
프로게이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축구 또한 금지 사항에 포함됐다. 프로게임단의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선호받고 있는 종목인 축구는 폭염으로 인해 사라진지 꽤 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게임단끼리 팀 대항 축구 시합을 자주 했지만 올해 들어 축구하자는 전화가 오지 않는다고.

대부분의 팀들은 축구 대신 낮잠을 스케줄에 포함시켰다.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연습을 줄이고 낮에 연습을 시키던 웅진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고 판단, 35도가 넘어가는 날에는 오후 연습 중간에 휴식 시간을 포함시켰다. 1시간 동안 주어지는 휴식 시간 동안 선수들은 대부분 낮잠을 잔다.

이재균 웅진 스타즈 감독은 "아무리 더워도 친선 축구 시합이나 자체 축구 경기를 1~2주에 한 번씩 추진했는데 요즘은 선수들이 하고 싶다고 해도 자제시키고 있다"며 "대신 휴식 시간을 늘려 낮잠을 재우며 컨디션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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