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올킬] 조지명식을 관통한 세 단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8212249060065513dgame_1.jpg&nmt=27)
스타2로 처음 진행되는 스타리그의 조지명식이었기에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서먹서먹하게 진행될 수 있었지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말들과 유머가 섞인 우회 공격 속에 웃음지으며 마무리됐다.
◆스타1의 추억이 담긴 설거지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의 조지명식에 참가한 비협회 소속 선수들 대부분은 협회 소속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임재덕, 정종현은 KT 롤스터와 웅진 스타즈 소속으로 활동하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김학수, 이정훈, 장민철, 박수호, 원이삭 등도 각 게임단의 연습생이었다.
연습생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은 설거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1군 선수들은 청소와 설거지를 하지 않지만 2군 선수들에게는 설거지가 하기 싫으면서도 해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2군 숙소에는 가사 도우미를 배치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돌아가며 설거지를 해야 했다.
지난 티빙 스타리그 우승자로 1번 시드를 받은 삼성전자 허영무가 설거지 이야기를 꺼냈다. 허영무는 조 지명을 앞두고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였다면 비협회 선수들은 밥 먹고 설거지를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타1으로 대회가 열렸다면 본선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비협회 선수들은 "스타2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밝혔고 과거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2군 시절 설움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던 선수들은 "스타2로 리그가 전환되면서 그토록 원하던 무대였던 스타리그에 올랐고 1군으로 뛰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C조를 달군 1승 티켓론
조지명식의 분위기를 띄운 선수는 스타테일 원이삭이다. 오프라인 예선 때부터 협회 소속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멘트를 던지면서 화제를 모은 원이삭은 C조의 시드 배정자인 전태양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원이삭을 지목한 전태양은 "걸어다니는 1승 티켓"이라며 승리를 자신했고 원이삭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복수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자신의 차례가 오자 원이삭은 LG-IM 정종현을 지목하면서 "GSL 4강전에서 나에게 완승을 거둔 뒤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말한 것을 후회할 수 있도록 스타리그에서 앙갚음을 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정종현은 "원이삭이 당시에 상당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 나도 한 때 그런 자신감으로 인해 성적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충고했다"고 말하면서도 "1승 티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언제든 도전하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조에 속한 신재욱이 "전태양과 정종현이 뭐라하든 나는 원이삭의 실력을 인정한다"고 말하자 원이삭은 "이스트로 연습생 시절 나에게 설거지를 시켰던 1군 중에 신재욱이 있었기에 복수하겠다"고 답했다. 신재욱은 "원이삭을 1승 티켓으로 만들어버리겠다"며 뜨거운 경쟁심을 드러냈
◆게임은 재능이 지배한다?
MVP 박수호가 재미있는 화두를 꺼냈다. 박수호는 "최근 각종 예선을 통해 협회 소속 선수들과 경기를 자주 치르는데 실력이 올라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운을 떼며 "게임에도 재능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지 이번 스타리그를 통해 시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호의 말 안에는 과거의 기억이 담겨 있다. 게임단의 연습생으로 활동하던 시절 주전들을 뛰어 넘지 못했던 박수호는 스타2로 전향한 이후 최고의 저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던 차에 협회 선수들이 스타2를 시작했고 추격하는 속도가 대단하기 때문에 게임에도 재능이 차지하는 영역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
프나틱 김학수 또한 "게임에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겠다"며 "스타2를 먼저 시작한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고 이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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