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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비시즌을 준비하자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가 정규 시즌 막바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20일 현재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팀들은 1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규 시즌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까지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비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기상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는다. 2012년 8월 현재 e스포츠 업계가 처한 상황이 장밋빛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당면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떠안은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MBC게임, 화승, 위메이드가 게임단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협회는 인위적으로 8게임단을 꾸렸다. 각 게임단의 프로리그 성적 상위자를 모아 팀을 구성했고 연습생 가운데 일부를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최강의 전력을 구성함으로써 기업들의 인수 의욕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협회 내부에서도 메인 기업을 중심으로 창단하는 방안부터 여러 기업의 후원을 모아 게임단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안까지 다양한 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사실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 숙제는 공군 에이스의 거취다. 공군이 꾸리고 있던 에이스 프로게임단은 지난달 말 한 매체의 기사를 통해 더 이상 선수 충원을 하지 않겠다고 보도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로 공군은 8월전역한 손석희와 안기효, 9월 전역 예정인 이성은의 후임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이 추세라면 차기 시즌 프로리그에서 공군 에이스라는 이름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2007년 창단하면서 프로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공군은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등이 거쳐가면서 e스포츠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30여 명의 전역자를 배출하면서 선수, 코치, 해설자, 게임단 사무국 등 전역병들이 e스포츠 각계각층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낸 곳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선수 충원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 이후 협회는 공군의 존속을 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장 차기 시즌 공군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일찌감치 해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남은 과제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흥행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협회는 블리자드, 온게임넷, 그래텍과 손을 잡고 스타2를 통해 새로운 e스포츠의 도약기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고 프로리그에서도 스타2를 종목으로 받아들였다. 차기 프로리그에서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를 종목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스타2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협회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타2는 국내에서 GSL과 GSTL을 통해 소개됐고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협회 소속 게임단 선수들까지 뛰어든다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되찾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많은 팬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2가 론칭됐을 때 법정 싸움이 벌어지는 등 인기몰이를 하지 못했기에 팬층이 두텁지 못하고 스타1에 익숙해졌던 팬들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통해 인위적으로라도 팬층을 확보해놓아야만 향후 군단의 심장으로 리그를 치를 때 재도약이 가능하다.

지난 10년 동안 유지되어 온 스타1의 시대가 저물었지만 e스포츠는 계속되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e스포츠의 주체 가운데 하나인 협회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는 뜻이다. 협회가 중심이 되든, 방송사나 게임사 등의 파트너들과 나란히 이끌어 가든 e스포츠가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산적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프로리그의 포스트 시즌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을 위한 대계를 지금부터 닦아 나가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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