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전의 시작은 협회의 GSL 불참 선언이었다. GSL을 주관하는 그래텍과 참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고 확답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었다.
주말 동안 이해 당사자들이 만나 해결책을 마련한 결과 협회는 GSL에 나서는 쪽으로 선회했고 연맹 또한 스타리그 불참 의사를 철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5월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래텍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통한 e스포츠 부흥을 위해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e스포츠의 인기가 시들해져가고 있던 위기 의식의 발로였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는 오래된 게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변화가 필요했고 스타2는 국내에서 스타1만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여기에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른 게임사의 종목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4개의 주체가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일단 찟어진 부위를 응급 수술로 봉합하긴 했지만 향후 이와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총체적인 대화 부족이다. 상호간의 협력 체제 구축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을 뿐 세세한 측면까지 서로의 상황을 알리지 못했다. 각 주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상대방에게 주지시키지 못했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블리자드를 포함한 협회, 그래텍, 온게임넷, 연맹까지 아우르는 스타2 관련 상설 회의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세부적인 대회 일정 조율은 물론, 각 팀들의 사정, 방송사의 상황, 거시적인 발전 방향 공유까지 논의될 수 있는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스타2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일화된 의견 공유 창구가 없다면 이번 불상사와 같은 '치킨 게임'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 때마다 상처를 꿰맬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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