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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MVP 화이트-BBT, 포스트 롤 클라시코?

[LOL BACK] MVP 화이트-BBT, 포스트 롤 클라시코?
◇5세트 승리의 일등공신 MVP 화이트 '옴므' 윤성영(왼쪽)과 '미마' 정우광.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이번 올림푸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오프라인 예선에서는 아마추어팀들이 프로팀에게 도전하는 형국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아마추어팀은 단 한 팀도 프로팀에게 이기지 못하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를 확실히 보여줬는데요. 본선에 진출한 아마추어팀은 최종 예선에서 같은 아마추어팀을 잡고 올라온 GSG가 유일합니다.

대부분 프로팀들이 아마추어팀을 학살하는 경기가 이어졌지만 예외는 있었습니다. MVP 화이트와 BBT의 경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은 마치 스프링 리그 때 나진e엠파이어(현 나진 실드)와 MiG 프로스트(현 아주부 프로스트)의 '롤 클라시코'를 방불케하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MVP 화이트는 BBT와 라운드를 주고 받으며 블라인드 모드인 5세트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하며 프로팀의 자존심을 지켰는데요. 지난 시즌까지 MVP 레드 소속이었던 '불타' 황규범과 '악타' 신윤기가 이끄는 BBT는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연습량과 호흡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LOL에서 아마추어팀이 프로팀을 이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연습 방식 때문입니다. 우선 하루 종일 연습에 매진하는 프로팀과 달리 아마추어팀은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또 아마추어팀은 연습상대를 구하기가 어렵죠. 그러다보면 결국 솔로랭크를 위주로 연습하게 되고 호흡이나 운영면에서 프로팀을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되는거죠. 지난 5월부터 호흡을 맞춰온 MVP 화이트와 팀이 결성된지 한 달 밖에 안된 BBT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5시간에 가까운 접전의 마지막을 장식한 MVP 화이트와 BBT의 5세트 경기 속으로 가볼까요?

◆순간이동의 의미
MVP 화이트와 BBT의 5세트 경기는 블라인드 모드로 진행됐습니다. 각 팀에서 리 신, 오리아나, 이즈리얼이 선택되며 같은 챔피언이 세 쌍이 나왔죠. 상단은 제이스와 이렐리아로 갈렸습니다.

MVP 화이트 '옴므' 윤성영은 제이스를 선택했는데요. 소환사 주문을 점화가 아닌 순간이동을 든 것이 특이했죠. 대개 상단에 서는 챔피언 가운데 순간이동을 선택하는 경우는 말파이트나 케넨처럼 강력한 군중제어기를 보유한 챔피언이 있을 때 입니다. 제이스는 천둥강타라는 스킬이 있긴 하지만 순간이동을 들 정도는 아니지요.

순간이동을 들게 되면 다른 라인으로의 지원이 수월해집니다. 매우 큰 장점이지만 라인전 1대1 상황에서 킬을 따내기 위해서는 점화가 필수입니다. 특히 양 팀의 정글러가 리 신이었기 때문에 상단에서 2대2 싸움이 벌어진다면 점화가 없는 MVP 화이트가 불리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특히 제이스는 라인전 단계에서 재미를 봐야하는 챔피언입니다. 때문에 김동준 해설 위원은 윤성영의 소환사 주문 선택을 보고 "실수에 가깝다고 느껴질만큼 아쉬운 선택"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죠. 하지만 윤성영이 순간이동을 선택한 것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윤성영은 경기 시작 후 하단 라인 수풀에 숨어있었습니다. 라인 바꾸기가 예상됐지만 그러지는 않았죠. 하단 듀오인 '임프' 구승빈의 이즈리얼과 '작은두뇌' 김재성의 알리스타가 '댄디 '최인규의 리 신이 블루 골렘을 잡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윤성영이 하단 수풀에 숨어있던 것은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기 위함이었습니다.

리시를 마친 이즈리얼과 알리스타는 태연하게 라인에 복귀했고 이를 알 리 없는 BBT '카타' 박준호는 아무것도 모른채 미니언에 접근했습니다. 윤성영은 상대를 밀쳐내는 효과를 가진 천둥강타로 박준호의 이즈리얼을 라인 중앙으로 보냈고 알리스타가 점멸에 이은 분쇄로 도주를 봉쇄했습니다. 그 사이 이즈리얼이 화력을 집중하며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습니다. 어시스트를 챙긴 윤성영은 본진으로 바로 귀환, 포션을 구입한 뒤 순간이동으로 곧바로 자신의 라인으로 복귀했죠.

[LOL BACK] MVP 화이트-BBT, 포스트 롤 클라시코?

◇수풀에 숨어있다가 이즈리얼에게 천둥강타를 사용해 밀쳐내는 윤성영의 제이스.

또 윤성영의 제이스는 순간이동을 들었기 때문에 경기 중반부터 스플릿 푸시가 가능했습니다. 스플릿 푸시란 챔피언들이 나눠져서 라인을 밀며 포탑을 공략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라인을 밀다가 4대5 대치 상황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곧바로 전투에 합류하거나 상대 중 한 명이 막으러 온다면 곧바로 나머지 멤버들과 합류함으로써 5대4 상황에서 유리한 전투를 열 수 있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궁극기로 빠른 합류가 가능한 쉔이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기동력이 뛰어난 니달리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 스플릿 푸시입니다.

MVP 화이트는 BBT와 중앙에서 대치하는 한편 윤성영은 홀로 하단 라인을 푸시하며 2차 타워를 파괴한 뒤 억제기 앞 포탑까지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BBT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렐리아가 막으러 갈 수 밖에 없었죠. 억제기 앞 포탑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이렐리아가 빠지는 것을 보고 MVP 화이트는 과감하게 내셔 남작 사냥을 감행합니다. 곧바로 교전이 벌어질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죠.

이렐리아가 빠르게 합류한 BBT 쪽에서 먼저 교전을 시도합니다. MVP 화이트는 4대5 상황이었지만 '미마' 정우광의 오리아나가 사용한 충격파가 다섯 명을 모두 적중시키면서 대박이 났고 윤성영이 순간이동으로 곧바로 날아와 더블킬을 기록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MVP 화이트는 한 명밖에 전사하지 않으면서 BBT의 챔피언 넷을 잡아냈는데요. 결국 MVP 화이트는 억제기 앞 포탑도 파괴했고 교전에서도 승리하면서 경기를 더욱 수월하게 풀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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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푸시 도중 순간이동으로 곧바로 전장에 합류하는 모습.

◆승부를 결정지은 팀 파이트
MVP 화이트는 경기 초반 퍼스트 블러드를 포함해 2연속 킬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연속으로 5킬을 내준데다가 상단 포탑까지 이른 시간에 파괴되면서 위기를 맞았는데요.

MVP 화이트는 초반 열세를 팀 파이트로 극복해나갔습니다. 17분 경 드래곤을 사냥하던 MVP 화이트는 BBT의 오리아나를 끊어낸 뒤 드래곤을 가져갔고 이즈리얼과 자이라, 이렐리아까지 잡아내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했습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중앙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MVP 화이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4킬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벌렸습니다. 각 챔피언들의 스킬 연계가 물 흐르듯 이어졌고 상단에 있던 윤성영이 빠르게 백업을 오면서 2킬을 챙겼습니다. 또 드래곤이 재생성되자마자 재빠르게 사냥한 MVP 블루는 김재성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2킬을 보태면서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번 경기의 백미는 34분 경 내셔 남작 앞에서 펼쳐진 대규모 교전입니다. 제이스가 스플릿 푸시를 하자 BBT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강제로 교전을 열었습니다. '장타' 배성웅의 리 신이 음파와 공명의 일격으로 MVP 화이트 진영으로 파고들었고 황규범의 오리아나가 리 신에게 공을 달아준 뒤 충격파를 사용했습니다. 충격파가 세 명에게 적중하면서 가운데로 뭉쳐졌고 그 위로 정확하게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이 날아들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이 교전은 BBT가 압승을 거두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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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파 위로 정조준일격이 지나가면서 순식간에 다수의 체력을 깎아버린 BBT.

하지만 MVP 화이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MVP 화이트는 정우광의 오리아나가 시전한 충격파에 BBT의 모든 챔피언이 걸려들자 그 위로 정조준일격을 날려 당한대로 되갚아주며 반격을 개시했습니다. 그리고 하단 라인을 푸시하던 윤성영의 제이스가 순간이동으로 곧장 날아와 빈사상태의 BBT 챔피언들을 정리했죠. MVP 화이트는 사실상 이 교전 승리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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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마' 정우광의 오리아나가 사용한 충격파가 대박을 터트리는 모습.

경기 시간 47분경 내셔 남작을 처치한 MVP 화이트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MVP 화이트는 대규모 전투에서 계속 이득을 챙기면서 아이템 격차를 벌렸고 바론 버프까지 두른 상태였기 때문에 손쉽게 마지막 전투에서 에이스를 따냈습니다. 골드 격차 22,000에 킬 스코어 29대13, MVP 화이트는 5세트를 화끈하게 가져가며 긴 접전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번 윈터 리그에서는 더이상 MVP 화이트와 BBT의 경기를 볼 수 없지만 차기 시즌에서 MVP 화이트와 BBT가 다시 맞붙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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