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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팬과 함께 보내는 비시즌되자

[기자석] 팬과 함께 보내는 비시즌되자
얼마전 일본 야구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시즌 종료 日야구, 지옥같은 청문회가 온다'라는 기사였다. 일본 야구가 '대형 사고'를 쳐서 법정이나 국회에 서는 줄 알고 들여다봤더니 팬들을 만나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청문회라고 한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일본 야구 12개 구단은 11월 말에 일제히 팬 페스티벌을 개최한단다.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다. 3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돔을 개방해 어린이 야구 교실, 사인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하라 감독을 제외한 코칭 스태프와 노장 선수들간의 대담회도 연다. 최하위를 기록한 요코하마 베이 스타즈는 환불 이벤트로 홍역을 치른 데 대해 구단주 이하 전직원들이 팬들에게 사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제목에 낚였다는 허탈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부러웠다. 지난 9월 프로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게임단들은 이러한 행사를 왜 치르지 않는가라는 고민이 들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팀이야 준플레이오프부터 결승전까지 한 달 가량 경기 준비를 해야 했지만 다른 팀들은 충분히 팬들과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있었다.

스타리그나 GSL, MvP 인비테이셔널, MLG 폴 챔피언십 등 여러 대회가 차례로 열렸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랐다고 할 수도 있다. 팀을 추스리기 위해 워크숍을 다녀와야 했다는 변명도 그럴 싸하다.

아무리 일정이 많다고 해도 팬을 위한 행사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프로라는 타이틀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켜봐주는 팬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리그나 스타리그의 결승전에서 흥행에 참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팬과의 소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로 종목을 전환한 이후 기존에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을 안고 가기 위한 자리가 없었다. 이전에 프로리그에서 진행하던 팬 서비스 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종목 전환까지 이뤄지다 보니 프로리그 경기장이 썰렁할 수밖에 없었다.

팬 저하 현상에 대해 몇몇 게임단은 "스타2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e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의 시선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로 전환됐기에 팬을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견 타당한 의견이지만 100% 정확한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리그를 열었을 때 팬이 많아서 팬 서비스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팬들에게 리그를 알리고 그 리그에서 뛰고 있는 게임단을 사랑해달라는 취지에서 팬 서비스, 팬 미팅 등을 열었다.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지금이야 말로 사활을 걸고 한 명의 팬이라도 더 영입해야 하는 시기다. 12월 프로리그 개막 예정까지 한 달 가량 시간이 남았다. 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견을 듣고 리그 관련 회의에 의견을 개진해서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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