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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큰 꿈 갖고 있다"

[LOL STAR]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큰 꿈 갖고 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 롤스타에서는 나진 소드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을 만나봤습니다. 김종인은 아주부 블레이즈 '캡틴 잭' 강형우 이후로 제게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선수인데요. 나진 소드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김종인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진 소드는 윈터 리그 8강에서 MVP 화이트와 맞붙습니다. 김종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에 만난 선수는 팀 OP의 중단 라인을 책임지는 '콘샐러드' 이상정입니다. 이상정은 이번 시즌 '미드 마스터 이'를 선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었는데요. 그 경기 이후 왠지 모르게 이상정의 챔피언 선택은 기대가 됐습니다. 또 어떤 챔피언으로 재미있는 플레이를 선 보일까하는 기대감이 컸죠.

하지만 아쉽게도 팀 OP는 12강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팀 OP는 NLB로 강등됐고 공교롭게도 상대는 제닉스 스톰인데요. 이상정을 비롯한 나머지 팀 OP 멤버들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이상정은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25살이 되는 이상정은 프로게이머를 넘어 더 큰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이상정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롤스타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이상정=안녕하세요.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입니다. 8강에 올라가서 재미있는 경기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탈락해서 죄송해요(웃음).

아까 같이 식사할 때 봤는데 정말 많이 드시더라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살이 안 찌세요(웃음).

이상정=지금 50Kg 대인데 키가 있어서인지 너무 말라 보여요. 보기 좋을 정도로 조금만 쪘으면 좋겠어요. 다들 저를 볼 때 마다 살 좀 찌라고 하거든요. 근데 저는 그게 스트레스에요. 저는 정말 많이 먹거든요(웃음). 살이 안 쪄요.

누구는 살을 빼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이상정 선수는 살을 찌우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군요. 예전부터 궁금하던게 있었는데 이상정 선수의 닉네임인 '콘샐러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상정=처음 아이디를 만들 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래서 떠오르는 것을 입력했는데 이미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충 만들었어요(웃음). 원래 다들 아이디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 않나요? 누가 대회에 나올 줄 알고 의미까지 부여해서 만들겠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대회에 나와서 유명해질 줄은 생각도 못했죠.

지난 시즌은 LG-IM에서 상단 라인을 담당했어요. 그래서인지 본 실력을 발휘 못 한 것 같은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정=그런면도 있어요. 스프링 리그 때 계속 중단 라인에만 서다가 포지션을 바꿨더니 조금 적응이 안 됐어요. 또 그 때는 LG-IM이 신생팀이다 보니 전체적인 호흡이 안 맞는 문제도 있었죠. 물론 지금이야 LG-IM은 잘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순 없잖아요.

CLG.NA전에서 잭스를 상대로 모르가나를 선택했죠. 저는 당시 잘 이해가 안 됐거든요. 항간에는 이상정 선수가 조합을 생각하지 않고 고르고 싶은 챔피언을 골랐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이상정=설마요. 당연히 전략적으로 연습하고 미리 준비했었죠. 그런데 상대가 눈치를 채면서 라인 바꾸기 전략을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꼬였던 것도 있고 대회라서 긴장해서 본 실력을 발휘 못 한 것도 있죠.

그 때 장소가 용산 경기장이 아닌 코엑스였잖아요. 관중들도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더 긴장한 거에요?

이상정=관중은 10만 명이 되도 끄떡 없을 것 같아요(웃음). 처음 출전했던 대회가 WCG 2011 한국 대표 선발 결승이었어요. 그 뒤는 인비테이셔널이었고요. 둘 다 어마어마한 관중들이 있었잖아요. 처음부터 면역이 되서 관중 때문에 긴장하지는 않아요. 피하지 못 할거면 즐기자는 마인드거든요. 대회에서 유독 떠는 선수들이 있어요. 어차피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야하니 피할 수 없잖아요. 즐기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원래 전문적으로 중단 라인에 서지 않았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것 같아요.

이상정=원거리 딜러를 원래 많이 했어요. LG-IM에 들어가서 '미드킹' (박)용우는 냅두고 나머지 네 명이서 포지션을 바꿔가며 조율을 했죠. 저는 그나마 가장 나은 포지션이 상단 라인이더라고요.

섬머 리그 때 LG-IM은 화려한 라인업을 보유했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있었고 억지로 바꾸다보니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한것 같기도 해요.

이상정=처음에는 호흡이 부족했고 또 시작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LG-IM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봐도 포지션 문제라기 보다는 창단 초기라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LOL STAR]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큰 꿈 갖고 있다"


그럼 지난 얘기는 그만하고 이번 윈터 리그로 화제를 전환해 볼게요. 팀 OP가 12강에서 탈락했어요. 왜 이렇게 부진했나요?

이상정=A조에 유독 강팀들이 많았잖아요. 세 경기 연속 1승1패로 팽팽하게 할 때 까지는 좋았어요. 초반에는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성적을 냈는데 뒤에 사정이 생겨서 연습을 거의 3주 정도 못했어요. 인터뷰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팀에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어요. 팬들이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에요.

연습을 아예 못 했다면 조합이나 전략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이상정=일단 경기 전에 챔피언 선택이나 금지는 말을 맞춰놨어요. 무조건 우리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니 상대 팀의 움직임에 맞춰 상황에 맞게 대처했죠.

사실 팀 OP 멤버들도 쟁쟁한 선수들이잖아요. 기본기도 있고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영 힘을 못 쓰는 것 같았어요.

이상정=기본기가 탄탄했다면 지금처럼 탈락하지는 않았겠죠. 팀 동료 모두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저는 오히려 따끔하게 질책을 하죠(웃음).

팀 OP와 상대하는 팀들은 철저하게 이상정 선수를 견제하더라고요. 챔피언 선택 금지 단계부터 AP 챔피언만 세 개를 금지한다던가 게임 내에서는 라인 바꾸기로 이상정 선수의 성장을 방해한다던가 말이에요.

이상정=다들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윈터 리그에서 다 저만 괴롭히려고 작정한 것 같았어요(웃음).

그래도 그런 고난을 뚫고 이상정 선수가 흥하면 경기도 이기더라고요.

이상정=원래 중단 라인 자체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니까 딱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통용되는 것 같아요. 우리 팀이 유동적인 플레이 대처에 조금 미숙했어요.

저는 이번 윈터 리그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는 이상정 선수가 마스터 이를 골랐을 때 였어요. 경기는 재미있게 봤는데 그 뒤가 문제였죠. 게임에서 수많은 '미드 마이충'이 양산된거죠(웃음). 마스터 이를 골라놓고 중단 라인을 가겠다고 하는데 나머지 4명은 속이 터지죠.

이상정=그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해요. 몇몇 분들은 저를 천재라고 하지만 전 그냥 트롤러 같아요. 대회에서 트롤을 했을 뿐인데 로또가 터진거죠(웃음).

심지어는 정글 마스터 이도 AP 아이템 트리를 타더라니까요?

이상정=그 때 그 경기 때문에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저는 오래 살 것 같아요(웃음).

[LOL STAR]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큰 꿈 갖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상정 선수는 매 시즌 팀을 옮겼네요. 왜 이렇게 정착을 못 했어요?

이상정=처음 팀 OP로 작은 온라인 대회에 나가다가 WCG 2011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출전했어요. 우리의 작전은 6명이서 전략을 쓸 때 멤버를 교체하면서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는 거였죠. 그런데 대회를 하러 갔더니 무조건 5명 밖에 팀 등록이 안 된다는 거에요. 팀 OP는 4강에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결승전에 오른 지존어둠에 결원이 생겨서 저와 '로코도코' 최윤섭이 같이 들어갔죠.

그리고 인비테이셔널과 스프링 리그는 다시 팀 OP 소속으로 뛰셨고요.

이상정=맞아요. 인비테이셔널 이후 제닉스 스톰이 창단되면서 '메이' 강한울과 '매니리즌' 김승민이 나갔고 스프링 리그가 끝나니 '라일락' 전호진과 '파라곤' 최현일은 LG-IM으로 가더라고요. 멤버들이 계속 빠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팀 OP는 해체가 된거죠. 그런데 LG-IM에서 급하게 멤버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를 찾더라고요. 윈터 리그 때는 제닉스 스톰에서 그랬고요. 저를 필요로 하는 팀 멤버들이 다 친하니까 흔쾌히 수락했죠. 어떻게 보면 저는 대타 전문 선수네요(웃음).

이상정 선수의 실력이 늘 아까웠어요. 어디 한군데 정착해서 멤버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면 지금은 정상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죠.

이상정=물론 지금과는 다르겠죠. 프로를 하려고 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어요. 팬들에게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드렸겠죠. 하지만 저는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했기 때문에 프로에 큰 욕심이 없었어요.

그렇게 잘하면서 왜 프로 생각은 없었나요?

이상정=저보다 잘하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어요. 프로팀에 들어가면 1, 2년 정도 계획하고 해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도 이상정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을까요?

이상정=확답은 드리기 힘들어요. 그 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이제 저도 노장인데 젊은 선수들을 위해 자리를 내줘야죠(웃음).

24살이 노장이라니. 이상정 선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어쩌고요. 만약 이걸 '모쿠자' 김대웅 선수가 본다면 '현실갱'을 올 것 같은데요(웃음).

이상정=갑자기 무서워 지는데요(웃음). 어떻게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어쨌든 이제 이상정 선수의 플레이를 못 볼 수도 있다니 아쉬운데요. 이번 윈터 리그에서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이상정=우리가 이긴 경기는 다 기억에 남아요. 별로 못 이겼으니까요(웃음). 이번 시즌은 다시 중단 라인으로 돌아오면서 재미를 느꼈던 부분도 있어요. 굳이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개막전이겠네요. 상대가 아주부 프로스트라 부담이 많이 됐어요. 또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튕기는 상황도 발생했죠. 경기 내용은 힘들었지만 개막전 1세트를 이긴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LOL STAR]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 "큰 꿈 갖고 있다"


그 때 이상정 선수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플레이는 예술이었죠.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이상정 선수의 목표를 들어보고 인터뷰 마무리 할게요.

이상정=제 목표요? 잘 먹고 잘 사는거죠(웃음).

너무 단순한데요(웃음). 만약 게이머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이상정=어린애들 꿈 같지만 대통령도 해보고 싶고 영화배우도 해보고 싶어요. 다들 한 번씩 꿈 꾸는 것들을 저도 해보고 싶거든요.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도 꿈은 클 수록 좋잖아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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