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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아이] KT 4대1 승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이번 경기는 1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 칭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재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는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두 팀은 3주차까지 다섯 경기를 치렀고 4승1패, 세트 득실 +7로 타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동 통신사의 라이벌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두 팀이 시작부터 비슷한 페이스를 보인 적은 거의 없습니다. KT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행보를 자주 보이면서 슬로우 스타터나 패스트 스타터라고 부를 수 없는 팀 컬러를 갖고 있고 SK텔레콤은 언제나 다른 팀보다는 출발이 늦지만 어느 순간 상위권에 닿아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지만 29일 경기를 통해 한 팀은 내려가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7전4선승제에 무승부는 없거든요.

두 팀의 이번 시즌 전력을 비교해 보면 KT는 프로토스와 테란이, SK텔레콤은 저그와 테란이 강합니다. KT의 프로토스는 6승2패, 테란은 5승3패를 기록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저그가 6승3패, 테란이 5승3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종족을 비교했을 때에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기려면 두 팀은 약점을 파고 들어야만 하겠지요. SK텔레콤은 KT의 저그를, KT는 SK텔레콤의 프로토스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지요. 엔트리상으로 봤을 때 SK텔레콤이 KT의 저그를 잡는 것도 쉽지 않고 KT가 SK텔레콤의 프로토스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맹점이 하나 발생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데이터가 무척이나 중요하게 작용하고 잘 들어맞지만 종족별로 뭉뚱그리면 안됩니다. 1대1로 진행되는 경기거든요. 종족의 강성함은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강한 선수와 약한 선수가 나눠집니다. 따라서 KT나 SK텔레콤 모두 강한 종족 안에 구멍이 하나씩 존재할 수 있고 승부는 여기에서 갈릴 것 같습니다.

1세트부터 예측을 해보지요. 어윤수와 원선재가 각 팀의 선봉으로 나섰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어윤수가 이길 것이라 예상합니다. 어윤수는 현재 협회 소속 저그 가운데 톱 5 안에 들어갑니다. 프로토스전만 놓고 보면 톱 3 안에 포함시킬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원선재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 시즌 원선재의 능력치 이상으로 다른 선수들이 성장했거든요.

2세트가 승부의 향배를 가를 1차 관문입니다. 김택용과 김대엽의 승부죠. 김택용은 스타2로 넘어오면서 프로토스전에 가장 큰 약점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CJ 김준호, KT 주성욱에게 패했고 이번 시즌에도 STX 백동준에게 무너졌습니다. 프로리그에서 한 번도 프로토스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거기에다가 상대 선수는 스타1으로 경기했을 때에도 김택용의 천적이었던 김대엽이라면 김대엽의 승리를 점쳐봅니다.

3세트 이예훈과 김성대의 대결에서는 김성대가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예훈이 스타2에서 발군의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김성대의 그레이드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게다가 김성대는 이번 시즌 저그전 2전 2승을 달리고 있어 페이스도 무척 좋습니다.

4세트가 두 번째 관문입니다. 정명훈과 이영호의 승부입니다. 여기서 이기는 쪽이 분위기를 확실히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KT가 2대1로 앞설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이 2대1 정도로 주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4세트를 통해 2대2가 되느냐 3대1로 기우느냐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양팀의 사령탑도 4세트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두 선수를 배치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정명훈과 이영호의 이번 시즌 성적은 4승2패와 5승1패입니다. 이영호가 1승을 더 거뒀지요. 테란전 성적은 정명훈이 2승1패, 이영호가 1승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스타1 때 공식전 성적도 9대9로 타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이럴 때는 동전 던지기가 최고입니다. 저는 이영호쪽이 나왔습니다.

3대1로 KT가 앞서 나간다면 5세트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영재와 임정현의 대결인데요. 정영재는 지난 8게임단과의 대결에서 '알카노이드'에 출전, 방태수를 잡아낸 바 있습니다. 당시 플레이가 꽤 깔끔했는데요. 임정현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현을 상대할 때 임정현이 보여준 경기력은 스타1에서 퀸과 디파일러로 테란을 때려 잡을 때의 포스였거든요. 정영재가 초반 전략을 걸기 어려운 '알카노이드'에서 노련한 임정현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T와 SK텔레콤의 대결은 두 개의 관문을 누가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예상하기에는 KT가 수월하게 넘어갈 것 같네요.

참! 29일과 30일 프로리그 경기를 마친 팀들이 자선 바자회에 임하는 것 아시죠? 가급적 프로리그 경기가 열리는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으로 나오셔서 선수들의 멋진 경기도 보시고 경매와 바자회를 통해 애장품도 하나씩 구입하신다면 불우 이웃을 돕는 효과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4주차
▶SK텔레콤 1대4 KT
1세트 어윤수(저) 승 < 구름왕국 > 원선재(프)
2세트 김택용(프) < 오하나 > 승 김대엽(프)
3세트 이예훈(저) < 탈다림제단 > 승 김성대(저)
4세트 정명훈(테) < 안티가조선소 > 승 이영호(테)
5세트 정영재(테) < 알카노이드 > 승 임정현(저)
6세트 정윤종(프) < 플래닛S > 주성욱(프)
에이스 결정전 < 비프로스트 >
*1경기 이후
*용산 상설 경기장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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